방금 가입한 신입생입니다^^ 저와 비슷한 사연을 가지신 분이 많으신 것 같아서 저도 혹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연애도 인연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올해 25년차 솔로생활을 보내고 있는 남자입니다. 26년차가 얼마 남지않았군요... 술 마실 때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고민입니다만... 얼굴도 모르고 친하지도 않으니 서슴없이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 싶어서 끄적여봅니다..
솔직히 얼굴은 잘 생기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균~평균 조금 이상 정도는 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가서 못 생겼다는 얘긴 못 들어봤습니다. (잘 생겼단 얘기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요 -_-;;)
말빨...남자들과 있을 땐 잘 합니다. 워낙 주위에 이성친구가 없어서 여자와의 말주변은 영 아니었지만, 군대 갔다고오고 성격이 좀 개선되어서 말도 어버버하지 않고 제법 합니다.
성격...어디가서 더럽다는 말 들어본적 없습니다. 너무 여려서 탈이다, 남자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세상사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합니다. 솔로생활을 오래해서 조금 히스테릭할 떄도 있지만, 평소엔 남자치곤 제법 감성적입니다.
학벌도 좋은 과는 아니지만 SKY 중에 한 학교의 본캠퍼스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경제적 여건...강남에서 꽤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헤프게 살진 않습니다. 일주일에 용돈 5만원 받고 평균 2~3만원 남깁니다. (교통카드 충전비는 별도로 받습니다.) 돈이 쓸데가 없더군요...연애를 안하니...친구들이 이 얘기들으면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남자 술친구들도 슬슬 대학원 가랴, 취직준비하랴 바쁘니 술 약속도 드문드문해지더군요... 어찌나 연애를 못하는게 안쓰럽던지, 집에서 연애한다고 하면 신용카드 줍니다.
도대체 뭐가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여건은 전혀 부족함이 없는데 왜 안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대하고 나서는 제법 썸씽은 생겼는데 1달 이상 지속이 안됩니다. 모든 경우가 밀당에서 제가 상처를 받고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연락을 잘 안하게 되면서 끝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사랑받게 이렇게 힘든 건줄 몰랐습니다. 코엑스나 강남역 가보면 다들 팔짱 하나씩 끼고 다니는데, 저는 짚신도 있는 제 짝을 여태까지 못 찾으니...
연애는 무지무지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막 하고 싶진 않습니다. 한 번을 해도,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모태솔로 생활 청산하고자 아무나 막 사귀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올 지 모르는 인연...이대로 계속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