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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백수 영민이의 일기...
게시물ID : bestofbest_20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곰탱이
추천 : 236
조회수 : 12311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1/15 18:42: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15 04:24:01
2008년 5월 한나라가 총선에서 압승한 뒤 대운하 특별법이 통과 되었다. 그래서 나도 대운하 삽질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했다. 중동, 미국 사모펀드 자본이 많이 투자되었다 하는데 나도 이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게 되는가 보다. 역시 명박각하 뽑길 잘했다. 2008년 9월 드디어 대운하의 첫삽을 떴다. 노무현 정권 5년간 대기업에 200번이상 원서를 넣고도 떨어져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대운하의 위대한 현장에서 삽질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명박 각하님께 큰절을 올린다. 이제 부모님께도 효도하며 살아야지. 2008년 10월 한전이 민영화 되었다고 한다. 그래 우리나라 공기업도 이제 경쟁력을 찾을때가 온거다. 2008.11월 아침저녁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조중동이 그러는데 우리나라 경제가 드디어 살아난다고 한다. 역시 명박각하님이다. 2008.12월 전기세가 10만원 나오던게 60만원 나왔다. 한전에 물어보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니 다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전기세가 좀 올랐나보다 했다. 2009.1월 함바집에서 점심먹는데 티브이에 국회에서 또 싸움질 하더니 건강보험이 민영화 되었더고 한다. 공기업도 민영화 하는데 보험이라고 민영화 반대해? 에효.. 저 좌빨 야당놈들 언제나 정신 차리려나. 2009년 2월 겨울내내 삽질하느라 무리했는지 감기에 걸렸다. 병원에 감기주사 한방 맞으려니 20만원을 달라고 한다. 전에는 5천원이면 됬는데 뭔가 잘못된거 아니냐 물어보니 의사가 요즘 유행하는 사스도 예방되는거라 비싸다고 했다. 뭐 그런가보다 했다. 2009년 4월 3년전 부모님이 2억에 샀던 아파트가 이사철을 맞이하여 10억이 되었다. 아싸. 역시 명박각하님 취임하니 부동산이 제대로 평가를 받는군. 부동산 경기가 풀리니까 단숨에 8억 버는구나. 우리집도 이제 부자된다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2009년 6월 또 국회에서 죽어라 싸운다. 금산분리법이 완전폐지 되었다고 한다. 금산? 금강산을 말하는건가? 유시민이 또 레펠을 탄다. 지1랄~ 에효~ 야당은 언제까지 저지1랄 떨껀지.. 2009년 10월 부모님이 아파 병원에 가니 위암이라고 하신다. 다행히 초기라 완치 가능하다고 한다. 다행이다. 의료보험도 꼬박꼬박 냈으니.. 2009년 11월 독감 예방주사를 미리 맞았다. 요번에는 30만원 이란다. 분명히 3~4년 전에는 2만원 미만이었는데? 이상해서 의사에게 물어보니 이건 '사스Ⅱ'도 예방 가능한거라 한다. 삽질해야 하는데 아프면 안되니까.. 비싸도 맞았다. 2009년 12월 또 전기세가 80만원 나왔다. 저번달에 미납했었나? 암튼 다음달도 많이 나오면 따져봐야지... 2010년 1월 부모님이 완치 되셨다. 다행이다. 근데 병원비를 내려니 5억이란다. 놀라 자빠져 따졌으나 지정제가 어쩌고 못알아듣는 이야기만 한다. 난 의료보험비 꼬박꼬박냈다고 납입 영수증 들고 따지다가 경비원들에게 끌려 쫓겨났다. 2011년 2월 병원비 때문에 대출받으려 추운날 고생을 했으나 은행에서 대출을 다 거부한다. 대출을 받으려면 삼성에서 심사를 하는데 재산이라고는 달랑 부동산 10억짜리 뿐이니 대출을 해줄수 없단다. 은행에서 대출받는데 삼성에서 왜 심사를 하지? 질문하니까 '삼성은 대기업이니까요~' 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가? 2011년 3월 집을 팔려고 내놨다, 12억이다. 그래도 몇달사이 2억이나 올라 병원비는 낼 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안팔린다. 계속 안팔린다. 죽어도 안팔린다. 가격을 내려 8억에 다행히 팔렸으나 갈곳이 없다. 서울시내 및 근교 뉴타운까지 죄다 30억이 넘는다. 어쩔 수 없이 저기 교외의 반지하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여전히 병원비는 모자르다 2011년 3월 대부업체에 돈을 빌렸다. 3년 전에는 49% 인가? 그랬는데 지금은 60%가 다시 넘었다. 눈물을 흘리며 대출을 받았다. 그때 문득... 대부이자 40% 가 문제 없다는 누구의 말을 들은것 같다.. 누구였지? 정동영인가? 그래서 떨어졌나? 2011년 4월 형내 가족이 이혼을 했다. 자사고는 보내고 싶은데 돈은없고. 갈등이 심했나보다. 주위에게 물어보니 자사고 않나오면 대기업은 꿈도 못꾼다고 한다. 형은 알콜 중독자가 되고 형수는 생계와 아이 학원비를 위해 노래방 나간다고 한다. 형과 술한잔 한다며 위로한다고 자사고가 '자 술한잔 자시고 드시고~' 야? 했다가 주먹다짐을 했다. 2011년 6월 대출이자가 계속 밀렸다. 밀린 3개월치 월급 받으면 다 박아야 하는 형편인데 건설현장에서 십장이 월급을 가지고 튀었단다. 나와 동료들 몇명이서 항의를 하다가 쫓겨났다. 노동부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번호란다. 2011년 7월 동료들과 오늘도 항의하러 갔는데 내가 근 2년간 쓰던 애지중지하던 삽을 파키스탄놈이 쓰고있다. 그러나 영어를 몰라 항의를 못했다. 파키스탄놈이 나에게 윙크하며 떠났다. 억울하다 경찰서에 신고하니 경찰이 '범인을 잡아오면 처벌하겠다고 한다.' 꼭 해달라고 약속하고 나왔는데 뭔가 이상하다.... 2011년 8월 집에 온통 빨간 딱지들이 붙어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울고계신다. 대부업체에서 차압 들어왔다고 한다. 밥통도 못열게 해놨다. 저녁을 굶었다. 다행히 수도와 가스는 나와 라면 먹었다. 2011년 9월 수도 가스와 전기가 끊겼다. 3달 미납금이 1,000만원이란다. 항의하려 전화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2011년 10월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 부모님은 친척집으로 야반도주 하셨다. 난 일단 월급만 받으면 어떻게 해보겠다 약속한다. 2011년 11월 조중동이 조선왕조 500년 통털어 역사상 가장 우수한 경제지표를 이룩했다고 한다. 씨1바 근데 난 뭐지... 약간의 울분을 토했다. 2011년 12월 내가 일하던 대운하 공사현장의 회사가 사라졌다. 결국 월급도 못받았다. 난 신용 불량자다. 게다가 대부업체에 쫓기고있다. 취직할곳도 없고 취직도 못한다. 잘곳도 없다. 먹을것도 없다. 2011년 1월 서울역에 있는데 사람들이 IMF 2가 터졌다고 한다. 명박 각하님은 모든건 시장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IMF는 내가 싸인한게 아니다. 네거티브다. 위장이다. 공작이다. 연설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명박 각하님. 나에게 삽을 주시며 인자한 목소리로 '땅을 파거라'말씀하신 명박 각하님. 난 명박 각하님 말씀대로 땅을 팠을 뿐인데... 3년뒤에 왜 난 노숙자가 되었고 우리나라는 어릴적에 들었던 IMF가 터진건지 이해할 수 없다. 난 경제를 살린다는 명박각하님을 찍었고 열심히 삽질 했을뿐인데.. 모르겠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ㅅ1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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