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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함께 태어나 지진과 함께 떠나다.
게시물ID : mystery_2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ㅴㅵㅫㅩ
추천 : 5
조회수 : 28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6 12:55:38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 사는 왕옌샤(王延霞)란 이름의 여자 아이는 2008년 5월13일 태어났다.

 

이 날은 8만6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촨 대지진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당시 아이의 모친은 5월12일이 출산 예정일이었다. 미리 예약해 놓은 루산현의 병원을 찾아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여진이 그치지 않자 수술이 미뤄졌고, 다음날 여진의 공포 속에서 옌사는 태어났다.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란 옌사는 그림 그리기와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사과를 잘 먹었고, 꽃무늬 치마를 즐겨 입었다.

 

그러나 2008년 5월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 태어난 다섯살배기 여자 아이가

지난 20일 발생한 쓰촨성 루산(蘆山)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주말 아침 8시2분 규모 7.0의 강진이 옌샤가 살던 집에도 예외없이 닥쳤다.

 엄청난 진동이 일면서 집안에 있던 가족들은 황급히 집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러나 갑자기 땅이 갈라지면서 쓰러진 담장이 옌샤의 머리부분을 쳤다.

 옌샤는 즉시 야안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딸이 짧디짧은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목도한 가족들의 충격은 컸다.

아이의 모친은 쓰촨성 매체인 청두전수색신문망(成都全搜索新聞網)에

 “지진을 피해 낳았기 때문에 평생 다시는 재난을 당하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딸이 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남편 왕훙우(王洪武)씨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아내 때문에 딸의 사진을 숨겨야 했다.

옌사의 10살된 오빠는 울음 때문에 잔뜩 충혈된 엄마를 기자 앞에서 아무 말없이 끌어안았다.

아들은 “앞으로 꼭 공부를 열심히 하겠으며 다시는 인터넷방에 가서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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