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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컴퓨터
게시물ID : computer_204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병아리
추천 : 0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11/25 01:24:05
고등학생때부터 근 5년정도 애용한 친굽니다.
아부지께서 제가 그림그리는 학생이라고 당시기준 최고사양으로 뽑아오셔서 중간에 파워만 두번 바꾼거 외에는 별 문제없이 최근까지도 작업도 잘 하고 게임도 잘 돌려왔었네요.
 
그런데 이 친구도 5년간 밤낮으로 중노동을 시켜서 많이 힘에 부치는지, 슬슬 요새 나오는 프로그램들을 못 따라가는건 물론이고 속도도 많이 느려지고 멀쩡하던 부품도 하나둘씩 고장나기도 하네요.
이번에 틈틈히 블루스크린이 뜨길래 수리점을 찾아갔더니 하드가 맛이 갔다더군요.
하드 교체하고 윈도우재설치하고 데이터복구까지 생각보다 비용이 좀 많이 나와서 이참에 아예 새로 살까 하고 그냥 데려왔습니다.

컴맹이라 본체 뜯어봐도 뭐가 뭔지 모르긴 합니다만
그냥 한번 열어봤는데, 어째 좀 짠 한 기분이네요
그렇게 가혹하게 굴려놓고 먼지가 이렇게 쌓이도록 청소한번 안해줬구나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또 같은 비전문가 입장에 어디서 이렇게 좋은 물건을 가져오셨는지, 저를 위해 선뜻 고생하셨을 아빠생각도 나고
밤이라서 그런걸까요, 왠지 아련한 기분이네요.
새로 맞출 돈도 없는데 그냥 하드만 고치고 계속 쓸까 하는 생각도 들고...ㅋㅋ

그런 생각을 하며 수채화용 세필붓으로 하나하나 먼지를 닦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내가 방청소를 이렇게 안했던가 싶어요ㅋㅋ;;
이 많은 먼지는 대체 어디서 나온걸까ㅋㅋㄱ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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