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박한 글이 베스트에 오르면서
많은 의견을 보게 됐습니다.
이 기회에 좀더 명확하게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모바일이라 띄어쓰기가 빈약한 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제가 쓴 글들을 보면 아시다시피
저는 문화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한국만의 문화가 있고
일본이나 기타 다른 나라도 그러하죠.
제가 비판하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배경이 한국인데 한국답지않은(특히 일본스런) 말투,
인상착의, 유머 등 이런 것들이 남용되는 사례 말입니다.
그것도 작중 인물들이 '평범한' 한국인인데도 말이지요.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에에에에엑?!하면서 놀라는 게 있고
손가락으로 코를 가리키고 '저요?'하고 앉았다던가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면서 깨달음을 표현한다던가
어이어이 그런거였냐! 빨리 도망가지않으면! 그런짓을 하는 것은 그만둬! 등.. 일본어로 자동번역되는 느낌이 드는 언어를 구사하는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베오베에 일본풍 머리스타일에 대한 글이 올라왔었는데 그것도 좋은 예시입니다.
http://todayhumor.com/?animation_403649 이런 것들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 캐릭터들에게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브컬쳐계는 일본문화가 주도하고 있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어느정도 유사성을 가졌다보니
알게 모르게 섞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본만화의
기술력, 화풍을 배워오는 것 까지가 허용범위이며
자잘한 문화까지 베껴오면 문제가 됩니다.
일본 문화는 좋아하는데
한국엔 딱히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 싶으면
차라리 판타지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게 낫습니다.
애매하게 섞는 게 가장 안 좋거든요.
이런 식으로 알게모르게 섞여와서
뭐가 문제인지 사람들이 모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니까요.
한국 문화도 엄연히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단순히 김치나 한복 따위가 아니라
아까 제가 말한 말투, 인상착의, 유머 등에서
다양하게 드러납니다. 일본과는 느낌도 다르구요.
이걸 애매하게 섞도록 내버려두면 과장 좀 보태서
언젠가 스노우볼이 되어 한국문화는 알려지기도 전에
일본에 묻히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제강점기와 다를게 없겠죠.
사실 웹툰의 왜색, 번역체 떡밥은 굉장히 오래됐는데
찾아보니 6~7년은 됐더군요.
그런데도 지금 웹툰들을 보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나아지는 사례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문제 사례가 생겨나더군요.
거의 제자리걸음중입니다.
이런 주제로 글이 올라오면 반드시 나오는 의견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
이제 그런 말을 하기엔 늦지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가 꾸준히 거론돼서
고쳐져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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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온 친구, 덕력이 강한 친구라는 설정에서
일본식 말투나 행동이 쓰인다면
캐릭터의 특수성을 잘 표현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문제될 것이 없지요.
어떤 웹툰은 일부러 영어 번역체를 구사해서
웃음을 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은 작가의 의도가 잘 나타났다고 볼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