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학과에 가고 싶다.
글 쓰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남들이 재밌네 어쩌네 칭찬을 해댔던 걸 보면 재능이 있긴 있나보다.
얼마 전, 전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전에 시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상 두 번 받은 이후로 처음이었다.
한 번 상을 받고 나니, 조금 더 내 실력을 넓은 물에서 증명 해보고 싶고, 글 쓰는 법도 더 많이 배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문예창작학과에 가고 싶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한 애들이 위로 가면 널리고 널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연, 내가 그 틈을 뚫고 갈 수 있을까.
같이 문예창작학과를 지망하는 중학교 친구가 얼마 전 글쓰기 학원을 등록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말이 그런 거지, 입시 학원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원하는 과에 가면 상관 없는데, 나는 그런 선택이 도무지 내키질 않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입시' 라는 포장지에 돌돌 말아져 억지로 글을 '써야만' 하는 그런 느낌?
많이 혼란스럽다. 내가 그 틈을 뚫고 갈 수 있을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