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부터할게요

제가 같은과후배를 좋아하게 되어 지난학기동안 가까워지려 무척노력을 했습니다. 이 여자애는 인기는 있지만 남자와 단둘이 대화하는걸 매우 어색해해 철벽녀라는 별명이있어요 이 아이의 연애경험은 1학년때 얼떨결에 과동기랑 2주정도 과씨씨한게 전부입니다.

과씨씨를해서그런지 저랑 만나는것도 매우 조심스럽고 소문에 민감하더라고요 그리고 처음 밥먹을때도 남자랑 밥먹는게 너무 어색하다고 해서 ' 누구나 처음엔 다 어색하다'고 설득하여 간신히간신히 밥을먹고 칵테일도마셨습니다. 

철벽녀라는 소문을 익히 들은지라 처음다가갈때도 부담스럽지않게 조그마한 간식이나 짤막한 쪽지를사물함에 넣는 식이었습니다. 과에서 저에 대한 평판이 나쁘지않아(이여자애친구들도 저를좋은사람이라하고 과에서 인기도 있는정도) 먹을거,쪽지준거 거부감 느끼지않고 톡으로 엄청 고마워하더라고요

그렇게 톡을시작하고 한달정도 연락을하다가 어느날 카페서 같이 이야기를하는데 자기는 웃으며 장난식으로 과씨씨할마음이없다. 누군가에 안주거리가되기싫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이런일외에도 썸타서 연락을 하는건지 제가연락하니까 후배로서예의상 톡을해주는건지 헷갈리게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어쩔땐 얘도 날 좋아하는구나 또 어느땐 뭐지 그냥 선배로서 대하는건가 싶은 생각이들정도로 많이 헷갈리게했습니다

친구랑 어디간다 일상적인 얘기도먼저말해주고 한번은 '너 좋다'고 말하고 하트 이모티콘도 보냈는데 되게 좋아하고 감사하다고도하고 길게는 두시간씩 짧게는 10분씩 통화도 하고 아침에 모닝콜도 하고 저를 바래다주기도하고 진짜 거의다왔구나 고백만하면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40일?정도의시간동안 썸탄다고 생각될정도의 과정을거쳐왔지만 만나서실질적으로데이트한건 두번밖에 안되요 워낙 만나는거를.. 꺼려해서 만나자고 만나자고 해야 간신히 만나는.. 무튼 기말고사가끝나고 바로고백을 하려했지만 사귀자고 대뜸 말하는건 부담스러워할거라는생각에 헷갈리게하지말고 너는 나를어떻게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난 너 좋아한다 너는 그냥 과선배로서날생각하는지 호감있는사람인건지이것만 알려달라' 이런식의 글이었습니다. 보면서 말하고싶은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시험끝나고 고향가기전 동기모임도 있고 저또한 약속이 겹쳐서..  그리고 이 여자에한테충분히 생각할시간을주고싶어 카톡으로 묻고 답을기다렸습니다.

그 애의 답은 처음에는 선배랑 친해지고싶은생각이었는데 점점시간이 지나 호감이생긴건 사실이다 그치만 자기는 신중한성격이라 좀더만나봐야겠다 오빠헷갈리게해서미안하다앞으로안그러겠다 이런내용이었습ㄴ다. 저는 이 말을듣고  호감이있다는말이라 이해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전 '그럼 우리 시간을 갖고 좀더 만나보자'했습니다 

그후 이 아이는 고향으로 갔고 만나려면 그애가 사는 지역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거기놀러가도돼?'냐 물었는데  '여기 놀거 없어요~' 전화로도 거기가도돼??물어보고.. 거기놀러가도되냐고 물었던 시점부터 이아이의 톡이 느려지고 말을바꾸려했습니다 전화로 왜 못가게하나물어보니 어색할거같아요...랍니다. 이후 이 아이에게 부담을 줬구나라는 생각을해서 '크리스마스이브고해서 너랑 놀고싶은 생각이었어 부담주게해서미안해 나중에 재밌게 놀자~'라했는데 이 아이의답은 '네~잘지내세요' 

뭐지? 끝내자는건가? 다음날 저는 '부담느끼게해서미안하다는의도로보낸건데 마지막인사하는의도로받아들인건가 연락계속해도되나 ' 물었는데 '무슨말인지모르겠다 계속 카톡이야뭐할수있죠'
나:'잘지내라 정리한 의도인지알았다 전화도 하고그런다?' 그얘: 하지마세요 하지말아주세요ㅎㅎ
(여기서저는멘붕. 하지말라니?끝인가?..)

나:'그래 알겠다 톡으로 하니 전달이안되서 전화로 하고싶었다 확실하게 의사표현해줘서고맙다'
걔: '공부잘하시고 잘지내셨음 좋겠어요'
나: 그래 너도 공부열심히하고 잘지내
걔: 네~!

끝...이러고 3주의시간이흘렀습니다 아직까지 이 아이생각을 하며 찜찜함을 느끼고있습니다. 이렇게 끝낼거면 호감이 생겼다 좀더만나봐야할거같다는 말은 왜한걸까요 그얘가사는 고향 놀러가겠도되냐는 말이 많이 부담스러운건가요? 방학이 끝나고 기숙사식당이건 과방에서건 마주칠텐데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까요.. 연락은 안하는게좋겠죠?

긴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