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딸을 광화문에 묻다.
나의 딸, 민주야
오늘도 너의 이름을 끝없이 부르는 촛불을 보라.
바람이 찰랑될까봐
종이컵이 묵묵히 작은 불꽃을 지켜준단다.
나의 딸 민주야.
너의 몸을 태워 흐르던 눈물이 광화문에 가득하던 6월10일.
나는 너를 지킨줄만 알았단다.
지독한 오만함으로 이제 너를 구했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너는 어제 촛불의 눈물이 아닌
머리로 몸으로 피빛으로 울고 있단다.
나의 딸 민주야.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각난단다.
너가 푸른 전경의 한무리에게 구타당할때가..
나는 겁이나 인도에서서 소리만 쳤단다.
"때리지마"
"때리지마"
그러나 처참하게 너는 머리로 몸으로 피빛으로 울었다.
나의 딸 민주야
부끄러움으로 오늘도
바람이 불면 나약히 꺼질 촛불을 들고 나는 나약히 외친다.
나의 딸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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