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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을 광화문에 묻다. - 아고라
게시물ID : humorbest_205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의이야기
추천 : 77
조회수 : 1858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6/30 21:29:46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6/30 19:32:49
나의 딸을 광화문에 묻다. 

 

나의 딸, 민주야

 

오늘도 너의 이름을 끝없이 부르는 촛불을 보라.

바람이 찰랑될까봐 

종이컵이 묵묵히 작은 불꽃을 지켜준단다.

 

나의 딸 민주야.

너의 몸을 태워 흐르던 눈물이 광화문에 가득하던 6월10일.

나는 너를 지킨줄만 알았단다.

 

지독한 오만함으로 이제 너를 구했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너는 어제 촛불의 눈물이 아닌

머리로 몸으로 피빛으로 울고 있단다.

 

나의 딸 민주야.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각난단다. 

너가 푸른 전경의 한무리에게 구타당할때가.. 

 

나는 겁이나 인도에서서 소리만 쳤단다.

 

"때리지마" 

"때리지마" 

그러나 처참하게 너는 머리로 몸으로 피빛으로 울었다.

 

나의 딸 민주야

부끄러움으로 오늘도

바람이 불면 나약히 꺼질 촛불을 들고 나는 나약히 외친다.

 

나의 딸 민주주의여 만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505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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