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국 빵은 왜 그러냐?
- 뭐가? 한국 빵이 어때서?
한국 빵 내가 많이 먹어봤는데 먹기 싫어. 요새 유행하는 일본 빵 요시모토나 프랑스 뮈소 빵처럼 유명한 브랜드도 없고
- 그래? 한국 빵도 맛있는 빵이 많아. 요새 작은 빵들은 프랑스에서도 인정 받고 있고.
그런거 말고 맛있는 빵 없냐? 내가 먹는 빵들 처럼 달콤하거나 짭짤하거나 하는 그런 빵 말야.
- 그런 맛의 빵도 좋지만 빵이라는 건 원래 여러가지 맛이 있는 거니까 이런 것도 한번 먹어봐.
아 내가 이래서 한국 빵을 안먹어. 맛이 없잖아. 맛있는 빵을 달라니까?
- 입에 오래 넣고 씹어봐 니가 먹던 빵들이랑은 다른 맛이 분명히 있을꺼야. 깊은 맛이 있어.
됐다. 한국 빵 안먹는다. 역시 한국빵은 맛 없어. 그리고 기분 나쁜건 한국 빵은 변하지를 않아.
- 한국 빵은 항상 변해왔어. 중혁빵이나 보미빵 민규빵. 연수빵 같은 젊은 제빵사들의 변화도 그렇고
중견 제빵사인 한강빵이나 성희빵 승우빵도 빵 만드는 방식을 바꾸고 있어.
변하면 뭐하냐 맛이 없는데.
- 니가 맛을 느끼기도 전에 뱉아버린 건 아닐까?
네가 내 빵먹는 경력을 우습게 보나본데. 나 일년에 빵을 백개도 먹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한국 빵에 대해서 충분히 논할 자격이 있어.
- 그러면 네가 맛있게 먹었던 한국 빵집의 제빵사 이름 다섯 명만 말해봐
모르겠는데? 제빵사 이름을 외워야 좋아하는 거냐?
- 맛이 있다 없다를 논하려면 충분히 먹어보고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거 아냐? 니가 제빵사 이름 다섯도 알지 못할 만큼 한국빵을 모른다는 이야기야
너도 답이 없는 사람같다. 제빵사 이름 못 외운다고 빵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보면.
- 가와바타 야스나리수상 빵 들은 다 먹어봤어? 모옌빵도 아주 맛있는 빵이야. 먼로빵도 상당히 맛있더라.
자꾸 맛 없는 빵 추천해주지 마라. 난 가서 맛있는 빵 먹을거니까 순 맛없는 빵으로 생색이나 내는 놈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