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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브컬쳐의 일본색채 영향에 대한 글 유익하게 잘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comics_20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신성
추천 : 0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2/12 21:37:23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다만, 국내 서브컬쳐 한정으로는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웹툰 중 하나가 일본식의 문체가 심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 대중문화의 억압이 많이 완화되고 발전할 수 있었던 시대는 
역설적이게도 전두환 시대죠. 당시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면서 펼친 우민화 정책 중 하나인 3S 정책, Sport, Screnn, S... 뭐 여하튼
이 시기에 대중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지만 만화 검열제는 완화되지 않았죠.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겠지만...
61년 만화검열제 시행 당시의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정치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군사독재 시절이었으며...
무려 국가가 직접 주도한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분들이라면 초등학교 다닐 때에 '불량만화 근절' 이랍시고 만화책을 한무더기에 모아서 불태우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식의 국가적 검열이 61년부터 97년 까지 쭈욱 유지되고
만화 = 불량하다 는 민간의 깊은 뿌리까지 박혀있었고
이런 점이 우리나라 만화를 완벽하게 말살하였습니다. 만화 검열제는 완벽하게 성공한 제도이기도 하죠.
당시에 활동했던 원로 만화가들이 현재의 웹툰을 보고 놀라는데에는 만화 발전의 면면도 있겠지만...
이거 이렇게 그려도 되는거야? 같은 놀람도 있다고 봅니다. 옛날에 그랬으면 진즉에 잡혀가거나 검열에 걸려서 만화 내지도 못했을테니까요.
여하튼,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1980년대 이후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정책 시행 이후에도 어느정도의 독자적인 색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었죠.
물론 그 이전부터 일본문화는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왔고 음악에도 큰 영향을 주었지만 전격 개방이 아니었기에 들어올 통로는 상대적으로 좁았고
적어도 독자적인 발전, 색깔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나
만화 검열제는 97년대 까지 국가의 정책 중 하나로 유지되었고 민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에
일본의 서브컬쳐 문화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즉,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일본색채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군사정권 시절에서부터 내려져온 부정적 인식에 더해 우리나라 만화의 발전과 그 색채를 갖추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과거의 만화가들이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라...
너무 억압을 받아온 시간이 길었고, 개방을 하기엔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쓰잘데기없는 만화 검열제가 적어도 1987년 6월항쟁 이후에 제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사라졌었더라면
적어도 현재의 일본색채 논란이 많이 줄어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만약에' 인 것이고... 현재는 그렇지 않죠.
일본색채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우리나라의 많은 웹툰에도 그런 색이 보이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작가들의 의식을 탓하기에는 문제 자체의 뿌리가 매우 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인 것은 2000년대 들어서 웹툰의 발달에 더해 과거에 활동하던 출판 만화가들이 웹툰계로 대거 진출함으로써
우리나라 만화 자체적인 발달과 더불어 일본과는 다른 색채를 갖추는데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죠.
물론 출판만화 쪽은 아직도 전멸상황이지만...
이런 점은 정말 좋았었는데 최근의 메갈 사태에 의한 예스컷 캠페인 때 정말 기겁했습니다.
그 그지같은 만화 검열제를 61년대부터 40년이 지나서야 겨우 벗어났는데 (민간 시민단체 검열기간 포함)
내부의 다툼으로 스스로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걸 보고 진짜... 다시 만화 검열제가 부활하진 않을까 크게 걱정했었죠.
뭐 그래서 그때 적어도 검열제는 다시 부활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써봤는데 글재주가 없기도 해서 뭐...그랬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요.
작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결국 우리가 만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일본색채 보단 우리나라 만의 고유한 색채를 가진 웹툰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면
일본색채가 많이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


좀 쓰잘데기 없이 길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1. 만화에 대한 과거로부터의 부정적인 인식, 만화 검열제의 오랜 지속기간으로 만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시간이 부족

2. 만화 검열제는 1997년에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일본만화와 맞설 수 있는 준비를 할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 (1998년 개방)

3. 그리하여 일본색채의 영향은 크게 남아있을 수 밖에 없기에 작가만의 문제로 말하기엔 문제의 뿌리가 깊은 편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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