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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아버지...저녁상엔 고등어회도 차릴께요..
게시물ID : freeboard_544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잉
추천 : 2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0/13 17:25:39
호사다마 라고 했던가 .... 한치 앞도 알수 없이 살아가는것이 인생이라고 하더니,, 늘~부지런하고 세심하게 가족들 챙겨주시고, 건강하게 일하셨던 시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져...대여섯번의 대수술에도 불과하고...뇌사판정을 받아.. 식물인간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다가..예순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가을 들국화지듯,,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늘.. 세번째로 맞이하는 기일이라.. 광어도...감성돔도 아닌...비싸진 않지만,,,구하기가 어려운 고등어회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아버지!!.. 며칠전부터 준비하고...새벽시장도 갔다오고..하느라,,,잠도 설쳤습니다. 매사 반듯한 성품 이시고..며느리인 저에게.. 언제나.. 깊은 신뢰와 크나큰 우정을 주신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때문이란걸...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천상에서 그때처럼.. 들리신다면,,,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세요... "당신 언제 철들래" 하고 매일 걱정하시던..어머니께서..예순이 넘어 철이란게 드니,, 지켜보는 마음에 멍이 들 지경입니다..더욱더 세심하게 잘 살필께요..새벽부터,, 아버지,, 즐겨 드셨던 토란국 끓이고..참조기 쪄서 오시는 중이 랍니다. 생전..외사랑만 하셨던..아범은.. 건강하게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이젠 제가 큰아들 삼아서...토닥토닥 잘 섬기고 있네요.. 아버지 발인날 태어나.. 미움 많이 받았던 윤아는 이번에 예쁜 여동생을 보게되..도윤애비는 딸딸이 아빠가 됐어요,, 기쁘시죠?? 저희들 서로서로 아끼며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그때.. 중환자실에서 뇌사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처럼 누워 계실때,, 아버지의 그 눈빛이.. 텔레파시처럼 애달픈 말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정신은 분명히 살아있는데..너무나 무서운 가위에 눌린것 같은 공포가..그래서,, 혹시 들릴지도...안심시켜드리고자...아버지 귀에다 대고...귓속말로,,, "아버지..병원비가 의료보험하고 해서 얼마 않나왔네요, 평생 일만 하셨으니,조금만 쉬어가라고, 시간이란 놈이 선물을 주고갔나봐요..낮잠 한번 늘어지게 잔다고 생각 하시고 마음 편히 가지셔야해요"..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분명 뇌사 아버지 눈에서..뜨거운 눈물이 끝도 없이 쏟아 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잔인하고 슬픈 기적도 있다니...거북이 등짝 같이 거친 아버지 손을 꽉 잡고,,, "아부지~~아~아부지~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괜찮아요~ 괜찮아요~~........ 같이 울면 않될것 같아서...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 억지로 참고 있는데..어깨가 자꾸만 울어서,, 용광로같은 심장이 막~튀어 나올것 같아서...아버지의 축 늘어진 팔에 얼굴을 묻고,, 눈이 너무 부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아버지는 소리없이..그렇게 서로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저 문을 열고,, 어멈아~~나왔다~~애미야~~애미야~~~~~~하고,, 금방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들어 설 것 같은...눈에 선한 ...그리운 내 아버지....... 오늘밤 저녁상엔...며느리가 더 가슴 아펐던 그 고등어회도 올릴께요..아버지!!..... 다음 아고라 좋은글 게시판 펌~!!! 글쓴이 : Bluealpin-Tic-Toc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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