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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1
게시물ID : soju_4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ymphony
추천 : 1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0/13 23:06:36
'혹시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핸드폰을 확인한다. [새벽 3시] 지금의 시간만을 덜렁 알려주는 핸드폰. 아무것도 없다. '기능에 충실한 녀석이구만..' 다시 잠에 들어야지. 그래야 내일, 아니 오늘인가.. 오늘 하루를 더 버틸 수 있다. 알람이 울린다. 하지만 기억속의 난 알람을 끈것 같다. 무엇에 놀란듯 소스라치며 다시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한다. [10시 3분] '이런, 늦었다. 얼른 씻자.' 생각은 하지만 아직도 일어나지 못한다. 무거운 몸을 가까스로 끌고 샤워실로 향한뒤 뜨거운 물을 틀어본다. '하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같은 향기의 샴푸와 바디클렌져로 씻고선 거울을 쳐다본다. '.....안녕' 방을 빠져나온다. 익숙한 걸음을 옮겨 교회로 향한다. 지하철 역 근처의 수많은 사람들.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와 대화한다. 웃는다. 즐거워한다. '부럽다-' 애써 눈 속에서 그들을 밀어내며 갈길을 재촉한다. 기도한다. 오늘도 똑같은 기도를 한다. 남들에겐 말 할수 없지만, 하나님께만 말할 수 있는것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교회 구석에 앉아, 소리없이 기도한다. 눈물이 나올것만 같지만, 참는다. 아직은 참는다. 아직은.. 건물 밖으로 나와 햇살을 다시 만났다. '안녕....'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도 함께 있었다.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는 그들. '다들 행복한걸까?' 습관처럼 핸드폰을 확인한다. '오늘은 밥 사먹도록 해요. 1시 30분에 만나기로 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은 제가 했어요..' JE로 부터의 문자. 그래. 나도 밥은 먹어야지. 시간이 빠듯하다. 생각은 몸을 움직이면서 하자. 한손에 가방을 움켜쥐고 뛰기 시작한다. 재빨리 방으로 돌아와 성경책을 놓고, 공부할 바인더를 챙긴다. 다시 가방을 움켜쥐고 뛴다. 평상시엔 가까웠던 그 길이 지금은 조금은 길게 느껴진다. 햇살이 강해 조금은 덥게 느껴진다. 조금 늦었다. "지각은 안하시더니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JH는 놀리는 듯이 말했다. "죄송해요. 오늘따라 예배가 늦어서요" 매일 지각하는 자기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삼켜 넣는다. 서로 감정상하는 말을 해서 좋을게 없으니깐. 별로 특별할것도 없는 그리고 조금은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식사를 한다. 듣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커피한잔 하고 가요. 오늘은 좀 졸려요' JH가 말한다. "그러죠. 뭐.." 나는 아메리카노 그 분들은 아포카토를 시킨다. 'S'가 아포카토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한번도 사주지 못한것이 생각난다. 자리에 앉아 그들의 수다를 듣는다. 평소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들의 이야기도 재미 없지만은 않다. '....' 적당히 호응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것도 나쁘지 않지. 아니, 원래 난 이런것을 즐기지 않았나?' 조금은 나를 다시 봤다. "이제 일어날까요?" 가벼운 인사를 하고, 독서실로 들어온다. 책을 펴고, 연습장을 펴고, 연필을 꺼내든다. 공부가 될것 같지 않지만, 습관처럼 연습장에 글을 끄적인다. 웬지 모를 불안감. 긴장감이 등 뒤를 타고 흐른다. 토할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이것은 다 스트레스 때문일꺼라 생각해 넘긴다. 핸드폰을 다시 확인한다. [5시 30분] 역시 연락은 없다. 문자를 썻다 다시 지웠다. 그리곤 연락처를 하염없이 쳐다만 본다. '.....'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한숨, 그리고 작은 미소.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다시 책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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