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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가 다림질하는 글
게시물ID : animation_205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태멜론캔디
추천 : 22
조회수 : 904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4/03/03 23:05:48
 
 
뭔가 택배로 왔습니다.
 
G's festa Vol.34, 마키 태피가 부록으로 들어있는 그것..
 
아니.. 마키 태피스트리를 주문하면 잡지를 부록으로 주는 기획입니다.
 
 
 
 
 
매우... 큽니다.
 
 
 
다키마쿠라보다도 큰 것 같습니다. 실제 마키쨩이 이정도 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
 
 
 
그런데... 주름. 네, 저런 거대한 걸 책 사이즈 포장에 넣으려면 접을 수밖에 없고..
마키쨩에겐 상흔이 남았습니다.
 
다림질해서 예쁘게 폈다고 어디서 본거같은데..
저는 슬퍼하며 루리웹의 현자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오오, 신박한 방법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댓글에도 나와있다싶이, 전 다리미가 없습니다(!)
홀로 자취하는 학생인데.. 대충 세탁소에 맡기는 생활이고, 생각해봐도 그다지 다리미가 필요한 상황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자취생 동지들이 다리미와 어떻게 지내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하여튼, 다리미 없이도 주름을 펴는 여러 신박한 방법들이 나왔습니다!
댓글엔 주름제거제를 사보겠다고 했으나, 생각해보니 가장 쉬운 방법부터 실행하는 게 맞겠더군요.
 
 
1안. 샤워 후 수증기가 가득한 욕실에 태피스트리를 걸어둔다.
 
저는 안그래도 샤워를 굉장히 오래 하는 타입이고, 그에 따라 수증기도 운무 수준으로 짙게 낍니다.
샤워 후 대략 2시간동안, 욕실을 밀봉하고 마키히메를 감금했습니다.
 
그 결과.....
 
 
 
 
 
 
 
 
 
 
 
 
 
 
사진이 없습니다! 왜 안 찍었지!
여튼 별 변화 없었습니다.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한데... 글쎄올시다;;
그냥 걸어둬서 약간은 펴졌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을만큼, 별 효과가 없었어요.
 
하지만 비장의 방법이 남아있죠.
 
 
2안. 섬유주름제거제를 사용한다.
 
칙칙 뿌리면, 주름이 펴진다는 마법같은 도구입니다.
 
집 앞에 리빙아울렛이란 기묘한 장르의 가게가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먹을 수 있는 걸 빼놓은 듯한 상품들을 취급하는 곳입니다.
물건이 많아서 거기 있는 직원분께 물었습니다. 섬유주름제거제란 걸 아시냐고..
 
그 아저씨는 처음엔 헷갈려하더니, 확신을 하면서 저에게 이걸 권해주셨습니다.
 
 
 
 
다리미 풀.. 사진에 다리미가 있는것도 의심스럽고 3300원이라는 왠지, 찾아본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도 의심스러웠지만
아저씨를 믿고 구매합니다.
 
집에 와서 다리미풀이란 아이템에 대해 잠깐 찾아봤습니다.
 
다림질 할때, 분무기 대신 쓰는 아이템입니다. 아니면 분무기+다리미풀 조합으로 쓰던가..
여튼 전기 다리미가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아저씨가 날 속였어...
 
 
 
 
그래, 주름 제거제란 레어 아이템은 동네 가게엔 없는 법인가. 인터넷 구매다! 인터넷 구매를 하자!
하고 찾아봅니다.
 
 
 
이게 진짜 주름제거제입니다. 뿌리기만 하면 주름이 없어지는!
그런데 가격이 좀 되네요. 만원~만이천원 선.
 
가격이 비싸다 싸다 이런 건 상대적인 개념입니다만..
태피스트리도 산 마당에 완성시키기 위해서 만원 못쓸게 뭐 있냐 싶어서, @이버 지식쇼핑에 낮은가격순 정렬을 하는데..
 
 
 
 
진짜 다리미가 나타났다!!!
 
 
아니? 다리미가 이렇게 싼 생활가전이었단 말인가?
제 뇌속의 다리미는 대략 5~7만쯤 하는 걸로 상상되었기 때문에..
찾아보니까 3만원 정도가 평범한 다리미로 생각되더군요.
 
생각해보면 진짜 다리미를 사서 하는게 효과가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원도 안하는 다리미를 쓰겠다고? 저거 완전 싸구려 아닌가?
3만원정도는 되는 걸 사야하지 않을까?
아니? 내가 3만원짜리 다리미를 사면 본격적으로 다림질에 입문할 것인가?
이 좁아터진 원룸에 다리미를 보관할 곳이 있긴 한가?
 
 
여기서 전, 무한순환의 고리에 빠집니다.
 
 
 
 
으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
고민괴민고밈노고민고민고미고밍고니김
 
 
 
 
 
전 괴로워하다 깨닫습니다. 이 무한순환에서 빠져나가려면, 판을 깨트리는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루리웹의 현자들 중 우스갯소리로 치부하던 말 한마디가 번개처럼 뇌리를 스칩니다.
 
 
 
 
 
 
 
 
 
 
 
 
 
 
 
 
 
 
 
 
 
 
 
 
그야말로, 3안. 다리미를 사지 않고 다림질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
 
 
 
 
마트에 가서 짝퉁 주름제거제..가 아니라 다리미풀을 환불받고
1600원짜리 분무기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물을 끓입니다.
 
 
 
 
 
 
밥상을 닦고, 깨끗한 수건을 올린 후 욕실에서 2시간동안 감금당했던 마키히메를 올립니다.
 
 
그리고
 
 
 
자.. 시작!
 
 
 
 
 
 
 
 
 
 
 
 
 
 
 
 
 
 
 
 
빠른 결과.
 
 
 
 
 
보이시나요?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면 안보입니다. 카메라가 다 티를 내는군요..
 
 
 
 
 
 
 
 
 
 
 
 
 
 
 
 
 
 
 
 
 
 
 
 
 
 
 
 
 
 
 
 
 
 
 
 
 
 
 
 
 
 
 
Before/After
이정도면 정말 극적인 성장 아닙니까?
특히 팔팔 끓인 직후의 냄비는 타페스트리 위에 얹기만 하면 주름없이 평평해지더군요.
빨리 식는지 여러번 끓였습니다만 ㅠㅠ
 
 
뭐 이걸로, 만족합니다!
태피스트리 주름 펴는데 조언해주신 여러분, 특히 냄비 쓰라고 하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_(_ _)_
 

 
어딘가의 커뮤니티에도 방금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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