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단편)남아있는 사람
게시물ID : readers_20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의_시간
추천 : 3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3 22:28:04
옵션
  • 창작글
"내 조국은 나를 버렸어요."

 부순자 할머니의 담담한 말이 가만히 있던 정적을 깨트렸다. 단어 하나하나가 아프게 와닿아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그 담담한 말 속 아픔의 깊이가 너무나 깊어 자칫 잘못하면 아픔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입을 꽉 다물었다.  

"하늘은 참 아름답지요. 그런데 세상은 아름 답지 못하나봐요."

 하늘을 지긋이 응시하던 할머니의 메마른 피부에 촉촉한 눈물이 흘렀다. 할머니는 입을 다물더니 계속 해서 자신의 건조한 피부를 눈물로 적셨다.

 할머니는 독거노인으로 내 봉사대상자 중 한 분이었다. 할머니의 가족은 독재정권이 지속되자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운동 당시 전부 몰살 되고 혼자만 살아남으셨다고 한다. 가족이 없었던 흔적으로 할머니의 몸 곳곳에 어렵지않게 고생을 엿볼 수 있는 흉터와 주름이 많았다. 할머니는 치매환자라 종종 가족들이 전부 사라지는 지독한 악몽을 꾸는 그 어리고 약한 소녀로 돌아갔다 오신다. 그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고통 속에 절규하는 연약한 소녀가 차근차근 무너지는 것을 눈 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난도질 한듯 괴로웠다. 처음 할머니를 뵌 날에는 할머니를 품에 안고 같이 오열하였다. 그럴 수 밖에 없었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그 것밖에 없었다.

 "우리 아버지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흐느끼셨다. 내 마음도 흐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 아버지가 모든 걸 포기하고 이룬 결과인가요? 심지어 이 결과가 날 이렇게 고통 속에 살게 해놓고 만든거란 걸 납득할 수 없어요."

 할머니의 말에 조용히 텔레비젼을 껏다. 할머니를 제외한 모두가 축제 부위기였다. 텔레비젼을 꺼도 바깥에서 들려오는 환호 소리에 할머니는 더 크게 흐느끼셨다. **년도 이 나라의 군주가 결정되었다. 할머니와 똑같은 나이의 여성. 하지만 할머니에게 볼 수 있는 고생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고운 피부결. 할머니와 동갑내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여성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할머니의 아버지를 아니, 할머니의 가족을 몰살한 잔인한 군주였다.

 "저 이제 자고 싶어요." 

 할머니의 말에 몸을 일으켜 할머니를 도와 잠자리에 눞혀드렸다. 나이 든 노인네라 하지만 앙상하고 사람의 몸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운 정말 모든 걸 다 빼앗긴 몸이었다.

 "이제 편히 쉬세요."

 할머니가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며 웅얼거렸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에 죄책감이 들어 서둘러 할머니의 방을 나왔다. 삐걱삐걱. 찟어질듯한 가난의 소리가 할머니의 단잠을 방해할까 문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미 할머니의 몸은 갖은 고생에 한계가 왔었기에 다시 눈을 뜨시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러기를 바라고 있기도 했다. 너무 잔인한 사실이지만 눈을 뜬 세상은 연약한 그녀에게 더할 나위없는 지옥이었기에...
 눈을 감고 감추어 뒀던 흐느낌과 눈물을 쏟아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냥...심심해서 한것이었습니다..
지적질감사히 받아요..비난은 오열 
출처 자게에 올렸었는데 책게가 맞는 것같아 글 옮겨요. 책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고 작가가 꿈은 아니라 필력구려요.
 풍자를 목적으로 한 픽션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