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17 - 사진이 나오도록 수정
이 자료들은 모 익명게시판의 이용자들이 한땀한땀 모아 정리한 사실임을 미리 알립니다.
읽는 이의 편의와 흥미를 위해 개인적으로 2차 수정했습니다. 모 익명게시판 이용자들아 문제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 수정/자삭함
난 스압이 싫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끝에 큼직하게 써진 5줄 요약을 봐주세요.
2012년 10월, 모 익명게시판에 네이버 웹툰 신작인 환상부동산(이하 환부)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환부는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하 진흥원) 만화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원작으로 뽑힌 작품으로서, 이에 대해 처음부터 말이 많은 작품이었다.
간단하게 이유를 말하자면, 다른 지원작들에 비해 아직 정식 데뷔를 하기에는 수준미달의 작품이라는 것이였다.
익명게시판에서의 환부에 대한 비판은 실력미숙(맞지 않는 인체비례, 어색한 연출, 클리셰의 남발, 설정 구멍, 낮은 완성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평범하게 시작되었다.
허나, 곧 환부의 글작가 난넬에 대한 비판내용에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는 내용이 올라오자, 게시판 이용자들은 상당히 뒷통수를 치는 사실을 알게된다.
난넬이 출판 경력까지 있는 "프로"라는 것.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냐는 진흥원의 만화 매니지먼트 지원자격에 있다.
지원자격: 신인작가 (만화 연재 경력 1년 미만 또는 정식 연재 경험이 없는 경우)
처음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 게시판의 이용자들은 정확한 사실 판명을 위해 난넬과 슈토의 블로그/트위터에서 확실한 증거들을 모았고, 결국 난넬은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의 글작가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다.(그리고 이는 후에 글작가의 사과문으로 진짜로 판명된다.)
http://www.yes24.com/24/goods/5417691?scode=032&OzSrank=5
위에서 세실고 1권 출간일을 보라. 2011년 7월 19일. 참고로 세실고가 연재되고 있는 코믹 챔프는 격주로 간행되고, 세실고는 2011년 3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이는 난넬이 적어도 1년 이상의 경력을 가졌다는 것인데, 그가 지원자격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용자들은 심히 분노했다. 정식연재기회가 적은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이 지원사업은 몇 없는 희망과도 같았는데, 이미 연재기회에서는 훨씬 유리한 쪽에 놓인 프로작가가 그 희망을 가로챘으니.
웹툰작가지망생이거나, 아마추어 웹툰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일부 작가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데뷔를 꿈꾸며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일어난 "트럼프 사태"(트럼프 사태란, 2012년에 만화사업 지원매니지먼트에 선정되지 못한 베스트도전작가들의 집단 연중사건를 칭한다)라던가, 텀블벅을 이용한 후원연재를 시작한 작가들 수의 증가를.
이용자들은 이런저런 상의 후에, 일단은 진흥원과 네이버측에 직접 문의를 해보기로 한다.
이하는 한 행동력있는 이용자가 진흥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얻은 답변을 요약한 것이다.
"어떤 논란이 있든, 이 사업은 아마추어를 뽑기 위한 것이니 출판 만화 작가같은 프로는 지원자격이 없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불공정한 경쟁은 해서는 안된다. 이는 프로작가와 아마추어 작가의 합작에도 해당되어서, 그러한 작품도 지원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지원자격을 속이다 발각되었을 경우, 연재가 끝난 만화라고 하여도 사업을 환수한다. 단, 출판만화 작가나 웹툰 작가 등 프로 작가의 수는 진흥원 측에서 사전조사를 하기에는 너무 커서, 참여자가 스스로 알 수 있게 지원 자격을 미리 상세한 것이다."
잠깐 그림작가 얘기를 하겠다. 환부의 그림작가 슈토는 난넬과 달리 환부가 데뷔작인 신인이다. 즉, 슈토는 지원자격이 있었다는 것이고, 결국 동업자를 잘못 선택해서 마ㅇ...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데, 처음에 비판을 받는 비중은 난넬보다 그림작가인 슈토가 더 컸다. 일단은 진행이 조금 밖에 되지 않은 이야기 보다는 바로 눈에 보이는 그림과 연출이 신경쓰였기 때문. 하지만 난넬의 병크가 터진 후, 슈토는 오히려 동정을 받게 되며, 평소에 까이에나라고 비난받기도 하던 이용자들 중 일부는 슈토를 비판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화력에 땔감이 넣어진 게시판 이용자들은 난넬이 프로 작가라는 의혹과, 그에 의한 환부의 지원자격의 미달에 대한 내용을 진흥원에 건의 및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퍼트릴 준비를 하기 시작하며 의혹과 증거 및 사실 정리를 순조롭게 진행하여 정리글의 형태로 공유한다. 그 정리글은 후에 현재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의 바탕이 된다.
그런데, 정리글이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정말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에, 환부는 연중이 되어 네이버 웹툰에서 소멸한다. 완결목록에도 없다! 여기는 아직 손을 안 댄 듯.
그리고 각각 네이버 웹툰 공지사항란(일요웹툰 <차원이동전문 환상부동산> 연재중지 관련 사과공지)과 난넬의 블로그에 사과글이 올라온다. 아래는 난넬의 사과문 스샷.
그리고 아래는 네이버측의 공지 겸 사과문이다.
사건은 이렇게 급작스럽게, 그리고 허무하게 일단락되었다.
현재 게시판 이용자들에게 남아있는 의문점이라고 한다면:
1) "<부동산>은 제게 정말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난넬의 사과문 중)
-그런 소중한 이야기의 퀄리티가 세실고보다 현저히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2) 연중시기와 사과문을 올린 타이밍이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적절하다.
-난넬 세실고 작가 동인인물 의혹은 11월 12일에 제기되었고, 연중일과 사과문이 올라온 날짜는 이틀 후인 11월 14일...모 익명사이트에서 의혹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연중이 되었을까?
3) 올해 12월, 네이버 웹툰에 난넬이 글을 맡은 세실고가 올라온다.
-환부는 노이즈마케팅용 아니냐, 12월까지 프로인 사실을 숨길 생각이었냐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실한 건 없다.
4) 계약서에 분명 지원자격 관련 내용이 있었을 것인데, 난넬은 왜 자신에 경력을 진작에 고백하지 않았나
-일단 계약서에 무엇이 적혀있는지는 진흥원/네이버/난넬 측에서 공개하지 않는 한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 지원사업 안내문에는 그렇게 쓰여져 있는데, 지원선정이 목적이었다면 한 번쯤은 읽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5) 진흥원/네이버 측에서는 지원자격 확인 안 하고 뭐했냐.
-일단 진흥원 만화매니지먼트 담당자는 1명이고, 네이버 웹툰 담당자는 3명이다. 9개 정도의 작품들이 선정되었지만 이들에게는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너무 벅찼을 수도 있다, 라고 반박도 있지만, 분명 진흥원/네이버 쪽에서도 고용주로서의 책임이 있었다. 물론 난넬도 잘 한 건 없다. 지원 조건을 몰랐다고는 해도 어떻게 보면 경력 위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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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줄 요약
1.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매니지먼트 지원 사업에서 <환상부동산>(이하 환부)이라는 작품이 선정되어 정식웹툰이 됨
2. 모 익명게시판에서 게시판 이용자들이 환부의 저퀄을 비판하다가 글작가 난넬이 1년 이상의 연재 및 출판 경력이 있는 프로작가라는 걸 알게 됨
3. 근데 진흥원 만화매니지먼트 지원 자격은 1년 미만의 연재 경력이 있거나 아예 정식연재경력이 없어야 함
4. 환부 글작가 난넬은 지원 자격 미달
5. 환부 급연재종료, 네이버 웹툰에서 순삭됨
사건이 끝났음에도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맘에 올리는 것입니다.
게시판 이용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퀄 떨어지는 작품 올리는 걸로도 모자라 작가 신원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는, 완전히 대강대강 굴러가는 매니지먼트"가 이번 일을 통해서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올해 웹툰계는 뭔가 마가 낀 것 같습니다만...뭐 액땜이 되어서 내년엔 빛나길 바라야죠..ㅎ
피곤해서 글이 완전 이상하게 써진 느낌이네요..ㅋㅋ
지적받을 부분은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