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베에서 왔구요..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게시물ID : sisa_206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습관
추천 : 10/7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2/06/02 23:10:09

제가 일전에 <닥치고 정치>라고 유명하길레 한번 읽었는데
김어준씨가 책 잘썼다 당시 베스트여서 잡고 읽다가
바로 던져버렸습니다.

 이유인 즉슨
<지맘대로 써놨다>

물론 꼬우면 보지 말라고 까지 써놨다만
이건 좀 심한 정도였습니다.

애초에 보수세력- 진보세력으로 나누어놓고

보수세력은 정글에서 벌벌떠는 겁쟁이, 자기거 챙기기 바쁘고
진보세력은 그 정글을 더 좋은 곳으로 발전시켜나가려는 세력

으로 이야기하더이다.. 나참;

사실 보수와 진보라고 번역되면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어감상 당연히 진보세력이 발전을 추구하고 보수는 기득권 유지에 바쁘다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애초에 이 정의 자체가 틀린겁니다.
보수주의Conservatism이란 사상은 있어도
진보주의Progressivism란 사상은 없습니다.

물론 존재는 합니다 당장에 네이버에 진보주의라고만 쳐봐도 프로그레시비즘이라고 뜹니다.
근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보주의가 아닙니다. 

<1918년에 아동중심 교육을 주장하던 미국의 교육학자·심리학자들이 「진보주의 교육협회」(The Progressive Education Association)를 결성한 데서 본격적으로 출발한 교육운동이고

 진보주의는 루소(J.J. Rousseau)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의 영향을 입은 19세기 유럽의 「신교육운동」(The New Education Movement)과 19세기 말에 발달한 심리학과 아동에 관한 연구가 고조된 것에 관련하여 20세기의 초기에서부터 미국사회에서 전개된 교육사조이다. 전통적인 권위주의와 성인중심적 교육관에서 탈피하여, 아동의 개성·흥미·욕구·적성·자발성 등을 교육의 중요한 원리로 삼고 외부의 강제나 통제에 의한 교육을 배척하는, 이른바 아동중심 교육이 진보주의 교육운동의 동기이다.>-네이버 백과사전


진보progress라는 말은 18세기 중후반 프랑스의  로베르 자크 튀르고가

 인간정신의 지속적 진보에 관한 철학적 검토라는 강연을 하면서
 인간은 끊임없이 훌륭한 완전성을 향해 전진한다고 주장하고
 이로써 인간 역사는 진보<progress>한다고 주장한겁니다. 

진보란 덜 바람직한 상태에서 바람직한 상태로의 상태 변환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뭐가 덜 바람직하고 바람직한지 누구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물질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선 물질문화의 발전이 진보겠고 자유가 중요시되면 자유확대가 진보겠고

분배가 중욛시되는 곳에선 평등해지는 것이 진보일테니깐요

결국 19세기 말부터 사회과학 하는 사람들은 진보라는 용어는 배제하고 변화(Change)라는
 용어를 채택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사회는 저급한 생산양식의 사회에서 고급한 생산양식의 사회로 변한다고 주장한
맑스가 진보라는 용어를 채택하여 주장하기 시작했고 자기들 사회주의 세력이야 말로
자본주의 세력을 변혁시키려는 진보세력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

여러분이 말하는 진보주의, 진보주의자의 어원이고 시초입니다.

(미국 정치사의 progressivism을 사상을 의미하는 진보주의로 번역하는 것은 명백한 오역입니다.
 미국에서는 사상이 아닌 어떤 운동, 캠페인에도 ism이라는 접미사를 붙이고
 미국의 progressivism은 정립된 사상체계를 가지지 못한 하나의 운동이었다는 점이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고 번역되면서 진보주의라고 오역하게 된겁니다.)

즉 진보라는 사상은 없다는겁니다.

반면 보수주의는 또한 김어준씨가 생각하는 그 의미의 보수주의가 아닙니다.

현대 보수주의 사상의 연원은 에드먼드 버크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여기까진 닥치고 정치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김어준씨는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만 인용해서 보수주의를 설명해버립니다.
에드먼드 버크는 미국의 독립혁명을 지지하는 등 잘못된 지배에 대한 항거와 개혁을 주장했고
이것이 보수주의의 시조인데 우리나라 보수새끼들은 그저 벌벌 떨면서 현 상황만 지키려 한다.
우리나라엔 보수세력이 없다 라고 말입니다.

.... 에드먼드 버크가 현대 보수주의의 시작이라고 평받는 것은 미국 독립혁명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프랑스혁명과 같이 급진적이며 폭력적이고 공상적인(루소) 사상에 기반한 사회변화 추구는 프랑스국민을 공포정치와 독재 탄압으로 밀어넣게 될 것이다라고 가혹하게 비판한 <프랑스혁명에 대한 성찰>을 간행했기 때문입니다. 

즉 보수주의란 <사회 전통과 제도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인간의 지혜가 함축되어 있기에 이는 존중되어야 하며 사회의 변화는 축적된 지혜와 기존 사회상황에 대한 반성이 조화를 이루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전통과 제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급격한 혁명은 반드시 공동체 구성원의 불행을 초래한다>라는 핵심내용을 갖는 사상체계입니다.


보수주의에 대해서 친일파니 친미주의자에 종미주의자니 반민족주의자니 독재체제를 옹호하니 하는 색깔은 덧입히지 마십시오. 가끔씩 오늘의 유머에서 보면 김어준씨보다 더 보수주의를 부정적으로 윤색하고 나쁘게 호도하는 사람들 보입니다. 항상 진보 보수 이야기하면서 당장 자신들이 자칭하는 진보주의가 뿌리도 애매한 사상인데 마르크스를 비롯한 좌파세력이 자칭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진보라고 부르게 된거라는 사실은 한번 알아볼 생각 하셨는지 묻고싶습니다.

술먹고와서 횡설수설 엄청 했는데 일베 문화 싫어하시겠지만 일베식으로 짧게 요약해드리겟씁니다 3줄요약입니다.

1. 김어준씨가 쓴 <닥치고 정치>는 읽을 가치가 없는 쓰레기다.

2. 진보- 보수 프레임까진 인정하는데 보수주의를 부정적으로 윤색하지 마라

3. 애초에 진보를 추구하지 않는 세력이 누가 있겠는가? 단지 <진보>라는 개념 자체가 불명확하고 가치중립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선 안되는데 일부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은 마치 자신들이 깨어있는 지식인이면서 진보주의자이고 보수세력은 수구 꼴통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 마라 기분 나쁘다.

이정도였습니다.

횡설수설한건 인정합니다 정신이 없는데, 한번 반박해보시죠.

과연 김어준씨가 제대로 보수주의에 대해서 여러분에게 설명해줬는지
여러분은 보수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아니 그 이전에 스스로를 자칭하는 진보주의가 어떤 개념이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고 있는지 말입니다.

친미 친일 종북 반북 전라도 경상도 박정희 후빨 이런거 이야기 하지 말고
한번 얘기해보세요. 꼭 이런얘기 하면 <근데 현재 한국의 보수세력은 결국 친일세력 아닌가요?>하면서
끌고가는 사람들 있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