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편은 제가 생각보다 출장 기간도 길었고, 먹부림도 더 많이 부려서 사진이 많네요 : (
그래서 우선 디저트 편부터 올려봅니다 : D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태리는 디저트에 크림을 많이 쓰는 편인 것 같아요.
커피/아이스크림/케이크 등등 대다수의 디저트는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종류가 많습니다 ♡
* 참고로 제가 출장 가는 도시는 북부 Torino 입니다.
시작은 역시 젤라또의 국가다운 젤라또 판매대 사진부터 : D
우리나라 젤라또 매장들과 얼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것도 같아요.
대체로 건더기가 더 많고, 제형은 더 꾸덕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Crema della casa를 주로 먹었는데, 바닐라 크림 아이스크림 맛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바닐라 향은 진하되, 맛은 연해서 조금 실망 : ( 담에 출장갈 땐 다른 맛도 먹어봐야겠어요.
쨘 : D 그럼 과연 이 곳은 어떤 매장일까요? 도너츠 가게? 빵집?
눈썰미가 좋은 분들이라면 이미 매대 위의 간판에서 눈치채셨겠지만...... 그렇습니다. 맥도날드입니다 ㅡ.ㅡ
이태리 맥도날드는 빵과 케이크를 팔더군요. (문화충격)
매대 확대 사진입니다.
도너츠는 어쩐지 던x 도너츠가 생각나는 비주얼과 종류들이었고,
저는 케이크 파에 속하기 때문에 홀린 듯이 케이크를 구경하다 왔습니다.
하나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점심 먹은 직후라 도저히 들어가질 않아서 포기했읍죠 8ㅅ8
밀라노 역 정문으로 나오면, 왼쪽 길 건너에 있는 MC Cafe 매장입니다.
배불러서 케이크를 포기하고, 대신 마신 커피입니다.
아메리카노가 대세인 한국과 달리, 이태리는 진한 소량의 에스프레소가 기본 국민 커피입니다.
모든 커피는 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커피잔도 에스프레소 잔이라 아주 쪼꼬맣게 귀엽습니다.
저는 오른쪽의 크림이 얹힌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크림의 질감이 매우 독특했어요.
아이스 모카 위에 올라가는 생크림과 비슷한 느낌? 차갑고, 서늘하고, 매끄럽고, 달콤했습니다.
묽은 아포카토 먹는 느낌으로 순식간에 호로록 : D
이태리에 가면 젤라또를 하루에 두 번씩은 꼭 먹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흔하게 팔고, 가격도 싸고, 맛있는걸요 : D
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바닐라 크림 젤라또를 먹었습니다.
맨 처음에 나왔던 젤라또 가게보단 바닐라 맛이 진해서 좋았어요.
그나저나 사이즈를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설빙보다 더 양이 많이 나옵니다;;
반대편에 앉아계신 대리님은 레몬 젤라또를 주문하셨는데, 한 입 먹어보니 새큼하니 맛있었어요 : D
제가 이태리 임산부였다면, 귤 대신 찾았을 법한 그런 새콤한 맛!
이태리 정통 식당에 전시되어 있던 디저트 종류 : D 아름답지 않습니까?
역시나 잘 보면 모든 디저트 류에 빠짐없이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어요 ㅋㅋ
그래서인지 무스 케이크 종류가 한국보다 다양하고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건 특별히 확대해서 찍은 버터크림 케이크 : )
우리나라는 매끈하게 아이싱하는 데코를 선호하는데, 여긴 손맛이 느껴지는(?) 다소 투박한 데코를 하더라구요.
사람이 만들었다는 티가 팍팍 나게끔 크림을 짜내어 만든 데코입니다.
비주얼이 참 예쁘지만, 저는 버터크림보다 생크림을 3배쯤 선호하기 때문에 구경만 하고 포기했어요.
쨘 : D 버터크림 케이크 대신에 고른 티라미스!
우리나라에서 먹는 티라미스도 물론 맛있지만, 현지에서 먹는 티라미스가 좀 더 특별한 기분이 들긴 합니다.
맛은 비슷한데 안에 깔려있는 크림이 조금 더 진하고, 빵과 크림층 사이의 얇은 경계부분(?)이 파삭파삭해서 좋았어요.
그래도 역시 먹기전에 숨을 참고 입을 벌려야 하는 건 똑같습니다 ㅋㅋ 이놈의 코코아 가루.......
토리노의 명품 거리에 있던, 유명하고 오래된 카페입니다. (100년? 200년?쯤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야외 테이블이 많기 때문에 이태리의 맑은 날씨와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달걀 노른자를 거품내서 만든, 진하고 달콤한 무스 케이크와 머랭쿠키를 곁들여서 라떼를 마셨어요.
요건 토리노의 명품 거리에 있던 초콜릿 상점 : D
토리노의 특산품 중 하나가 초콜렛이에요. 저는 3월 말~4월 초에 방문했기 때문에, 부활절 준비도 겸해서 더 활발했어요.
어른 상반신만한 토끼 & 달걀 모양 초콜렛을 온 사방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핵 비싸요!)
저는 어디까지나 가족 및 지인들에게 예의상 챙겨올 쪼꼬미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잘한 매대 위주로 둘러봤어요.
초콜렛도 몇 개 까먹어 봤는데, 진한 다크초코에 밀크를 20%쯤 가미한 듯한 느낌의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꼬모 호수 옆에서 먹은 파르페 추가요 : )
위에는 휘핑크림이 듬뿍 올라가고, 밑에는 진한 초코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멋진 파르페였습니다.
저것도 생각보다 사이즈가 커서 몹시 당황했어요 ㅡ.ㅡ 사람 머리통 크기로 나오더라구요.
4월의 봄이 깃든 날씨에, 잔잔하게 반짝이는 호수를 보며 먹는 파르페는 역시나 존맛!
하지만 추워서 반쯤 먹고 결국 포기했어요 : (
이렇게 크림크림한 디저트들 사이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ㅋㅋ 체중이 3킬로가 순식간에 불더라구요.
귀국하고 체중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느라 고생했습니다 ㅠㅜ 그래도 후회는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