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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나봐요......
게시물ID : gomin_206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하하Ω
추천 : 0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9/13 22:36:40

 내년이면 벌써 30살이네요.

 요새야 별로 그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여자나이 서른.....아직 제대로 쌓아놓은 커리어도 없고,

 그렇다고 모아놓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네요.

 하지만 이 와중에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건 사랑. 사랑이에요.

 특출난 미모를 갖고 있진 않지만 서글서글한 인상과 활달한 성격 때문에, 여러모로 모자란

 사람이지만 그래도 좋다고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몇 있습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여자는 그저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던데, 아무리 저에게 이런저런 선물을 갖다바치고 달콤한 말들을

 해 줘도...제 마음에 없는 사람인 걸 어떻게 할까요.......

 그 친구는 중학교 때 처음 만났어요. 심지어 그 때 그 친구를 짝사랑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함께 자라고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친구로 남았어요. 다 함께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서로의

 연인들 얘기도 들어주고, 또 보여주기도 하고....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제가 아직도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있단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걸 알았을 때 그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었고....그냥 전 그 마음을 꾹꾹꾹 가슴 속으로 눌러 넣어버릴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친구는 여자친구와 이별을 맞이했어요. 그리고 한 동안 쭉 여자친구 없이

 지내고 있었어요. 전 바로 이 때가 제 마음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지만.....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 친구가 제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이젠 친구로서도 아마

 보기 힘들겠지, 그리고 만약에 잘 됐다 하더라도 혹시 헤어지고 나면 그 땐 친구로도 보기가

 힘들겠지. 이렇게 소심하고 괴로운 생각들이 자꾸만 제 마음을 막아섰습니다.

 그렇게 자꾸만 시간은 흘러갔고............

 그 친구에겐 다시 여자친구가 생겨버렸어요. 오늘 친구들 모임에서, 여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즐겁게 얘기하고 있는 그 친구를 보니 내가 너무 우습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 여자친구들과도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저였기에, 그 친구의 여자친구와도 활짝

 웃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어요. 잠시라도 웃는 걸 멈추면 정말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아서,

 계속해서 떠들며 웃었어요.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어쩜 그렇게 씁쓸하고 아프던지. 그냥 묻어두기만 해야하는

 내 마음이 너무 불쌍해서,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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