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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삶을 향한 엉성한 찬미 -애니메이션 지금 거기에 있는 나
게시물ID : animation_2063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마리학
추천 : 0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06 00:16:49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편의를 위해 존칭을 생략합니다. 

-적지않은 실망감에 약간 거친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호평을 받고있는 애니메이션이다.

99년작으로 꽤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간간히 명작애니로 추천되고있기에 심지어 어떤이는 최고라 칭찬을 마지 않기에 꽤 기대를 하고 보기 시작했다.

 

 

 

물이부족한 절망의 시대 거대한 공중요새를 가진 폭군이 세상을 지배하고있다.

폭군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치않는다. 약탈하고 겁탈하고 아이들을 빼앗아 소년병으로 육성한다. 그런 폭군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공중요새를 움직이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단 것이었다.

 

가뜩이나 물이 필요한 시대에 권력을 유지하기위한 수단역시 물을 필요로한다. 그렇기 때문에 폭군은 세상 모든 물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라라루라는 소녀를 원한다. 폭군의 광증은 점점 도를 지나쳐가고 라라루를 구하기위한 주인공의 저항과 부정함을 알면서도 강대한 힘에 굴복했던 개인들도 서서히 옳바른것을 위해 갈등하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담으려 했던 것은 워낙 거창했다. 저항하는 인간. 복종하는 인간. 인간은 모두 악하면서도 선하며 악을 행사하면서도 동시에 선을 행사한다. 그것들은 뒤엉켜서 결국은 살아가기 위함으로 귀결된다. 결국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는것도, 타인을 위하여 감싸안는것도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에 대한 아름다움 그것에 대한 찬미.

 

하지만 그것을 담아내고자하는 그릇은 엉성했다.

영웅격인 주인공은 어린 소년에불과하고 살상이 싫다는 이유로 고작 나무막대기 하나를 들고 온갖 총칼을 지닌 군인들을 상대한다.

폭군의 체제 자체도 전 세계를 지배하는 자의 체제라 하기엔 너무나도 엉성한 권력구조가 이해되지 않았다. 폭군의 광기는 이레서 정말 체제를 유지할 수 있기나 싶을만큼 필요이상으로 광적이었으며 끝까지 그를 지킨 아베리아의 감정은 어느정도 추측은 가능겠으나 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만큼 설명되지 못했다.

 

애당초 주인공이 이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조차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난생 처음본 소녀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게되는데, 제대로 알지도못하는 그 소녀때문에 주인공은 목숨을 불사하는 용기까지 서슴치않는다.

더욱이 차원공간이 가능할 정도의 고차원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의 근거가 고작 공중을 날아다니는 요새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메시아적인 영웅주의와 단순히 초월자에 의한 사건의 일방적 해결은 사전에 복선이나 일말에 장치도 필요없을만큼 맥빠지고 물러터진 마무리였다.

 

 

 

한마디로.

겉멋들은 메세지에만 치중해 정작 가장 중요한 정교함은 잃어버린 흔한 졸작이다.

진짜 삶에 대한 찬미를 논하는 작품은 매 순간마다 노골적으로 살으라고 외치지도, 중요한 순간에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한채 '그냥' 이라고 얼버무리지도 않는다.

작품을 보이고 논하고자 하는 주제를 설득하기 위해선 작품은 한순간도 독자를 우습게 봐선 안된다.

어설프게 짜여진 극을 펼쳐놓고는 내가 하는말을 들으라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진짜 삶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었다면 사람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모두가 공감할수있도록 현실감있고 정교하게 묘사하고 마지막 어린아이의 배냇저고리만 연출해도 작품을 제대로감상할 수 있는 청자라면 충분히 제작자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 저 따위 허접한 연출은 보는이를 모욕하는것과 다르지않다.

 

 

 

작품의 기본도 되어있지 않으면서 거창한 주제의식만 강제하려다보니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상당히 불쾌했던 부분들도 부지기수였다. 그야말로 재미만을 위한 애니였다면 용납할수 있었던 부분들도 진지한척 삶을 논하게 된다면 용납하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삶은 아름다운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명작에서 얘기하는 진짜 찬미는 보다 현실감 있고 모든이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만큼 정교하며, 노골적이지 않고 충분히 함의적이어야만 한다. 그렇게나 어렵기 때문에 위대한 주제를 훌륭히 담아낸 명작은 충분히 명작으로 칭송받는 것이다. 단순히 주제를 지껄였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그럴싸해보이는 주제의식에만 혹해 똥을 싸지르는 제작자나 그것을 훌륭하다 평가하는 청자들 역시 좀 더 보는 눈을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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