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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을 위한 변명 : 승부욕과 예능 캐릭터의 잠재력
게시물ID : thegenius_2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이현
추천 : 24
조회수 : 151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3/12/16 14:17:09
지니어스2가 시작하자마자, 노홍철이 두루 까이고 있습니다.
이유도 다양합니다. 무능, 시끄러움, 허세 등등 심지어 김구라 롤과 비교까지 되면서 
날개없이 추락하는 느낌입니다.
나름 천재들 사이에서 곧 탈락할 것을 예측하는 분들도 많고...
거슬리니 빨리 나가라는 사람까지 나오는 마당이니...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노홍철은 1,2화에서 보여준 것이 다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와 평가를 말해보려고 합니다.


1. 노홍철은 사기꾼도 천재도 아니다.

무도에서 그가 쌓은 이미지가 몇가지 됩니다. 돌아이, 사기꾼, 장사꾼말빨 등등.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의 본래적인 정체성은 여기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의 일부이자 그가 살아남는 예능 캐릭터일뿐이지요.

대체로 동의하는 것은 지적 능력이나 이해력 등이 이미지보다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무도 추격전 등에서 머리좋다, 사기꾼이다라는 것은 그저 예능 캐릭터일 뿐 그가 근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판단력의 측면과 그것을 활용하는 순발력에서는 그렇게 떨어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니어스라는 그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예능에서 그의 캐릭터를 설정하는데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 판단에 노홍철은 집념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노력이 엄청난 사람입니다.
3~4년 전의 무도를 다시 보면 그가 소리없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 무도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시끄러운 딕션이 어떻게 방송에 적합하게 바뀌어 왔는지...
'좋아 가는거야'를 언제부터 입에 담지 않게 되었는지
사기꾼 캐릭터를 어떻게 가져가게 되었는지...
박명수나 정준하 하하 심지어 정형돈까지 비교한다면 그의 변화와 성장을 확연히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몸만들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가 프로그램과 캐릭터를 다듬고 스스로를 방송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면 우리가 볼 수 없는 영역에서 얼마나 노력을 많이했을까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점진적입니다. 급하게 변화시키지 않고, 자신의 코어를 남겨둔 채 불필요하거나
시효만료의 캐릭터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며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노력형 예능인 스타일입니다.

'내가 웃으니까 웃겨 보이지'라는 그의 말을 저는 쉽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보이지않는 자신의 노력과 살아남은 스스로에 대한 나름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지금 당장 지니어스에 완전 부합하는 사기꾼도 천재도 아니라는 점과 다소 거슬리는 점은 100%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고려하는 것은 이러한 그의 10여년 방송 역사에서 파악되는 포텐입니다.
그는 김구라처럼 방송도 객관화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캐릭터에 100% 몰입하고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생소한 그리고 자연인의 본성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지니어스라는 예능에 당도하여
아직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가 모든 예능에서 그러했듯이 만약 중반까지 살아남는다면 누구보다 괜찮은 포지셔닝을 해낼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는 경험함으로서 배우고 거기에 다시 노력을 얹어가는 타입입니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확보하고 판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역할을 점차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만약 그가 지금까지 다른 데서 한 것 같은 노력을 지니어스에 투여한다면 말이죠.


2. 노홍철은 게임 이해력이 떨어져 곧 탈락할 것이다?

저는 1,2화를 통해서 폄하되는 노홍철의 게임이해도와 적응력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지니어스는 게임적응력과 이해력만으로 살아남는 싸움이 아닙니다.
정치력과 순발력 그리고 스스로들 말하듯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또한 필요한 것이 체력과 승부욕, 집중력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노홍철의 승부욕을 봤던 것은 무도의 유명한 예스노 특집으로 정형돈과 마라도에 갈 때입니다. 
부산에서부터 정형돈과 시간때우기 게임들을 하게되는데 자꾸 지게되지요. 
그때 리얼로 그의 빡침과 집요하게 다른 게임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수없게 승부욕 강한 캐릭터가 그에게 있었습니다. 당구에서 지고도 밤새 계속 하자고 하는 그런 친구들 말입니다.
정형돈에게는 발견되지 않은 리얼 승부욕이...

나는 그가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목표설정이 되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집중하여 자기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라고 봅니다.

1화에서 그는 카멜레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과신으로 조기탈락하는 모습과 근거없는 동맹이라는 헛발질을 보여주었습니다.
2화에서는 중심이 되기를 버리고 홍진호와의 연대를 통한 상승을 꾀했으나 지나친 관망으로 배제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홍진호 연맹에 가넷요구 트롤질을 하고 성과없이 데스매치로 갑니다.

그러나 데스매치에서 그는 재경이라는 쉬운 먹이를 선택하고, 이은결과 임윤선을 자기 편에 서게하는 설득을 합니다. 
재경에게는 '믿는 이에게 통수맞기' 심리전을 시도하여 보고있는 생존자들에게 스스로의 말빨과 존재감을 드러내려하고,   
매치에서는 홍진호 올인을 통해 그가 동맹과 신뢰에 대해 확신이 있을 때 어떻게 처신할 수 있는 사람인가와 
동시에 상대를 멘붕 절멸시키고자 할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의 올인에 홍진호가 다소 난감 내지는 곤란해하는 표정이 복잡한 심경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추악한 승리를 외치는 노홍철이 점차 게임에 대해 적응하고...
나름의 포지셔닝을 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두뇌와 엄청난 지적 능력은 없으나 본능적 처세와 정치력 그리고 거기에 집념과 노력하는 승부욕이 얹혀진다면...
지금의 평가와는 다른 결과를 그가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가 일반인 참가자들 사이에서 튈만큼 말이 많은 점, 진행자인양 과도한 리액션과 딕션 등이 
아직 프로그램의 성격과 매칭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허세같기도 하고...

하지만 저는 곧 적응하여 적절한 수위로 정리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게 10년 방송경력동안 그가 보여준 능력입니다. 대단히 특이한 캐릭터지만 보다보면 어느새 거부감들을 지워내고 살아남고...
어느새 그 프로에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가 되어 있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혼자 산다'같은 프로를 생소함없이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된 그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예상컨데 현재 그를 향한 박한 평가 보다 그는 훨씬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롤을 지니어스를 통해 해낼 것이며...
심지어는 우승권에 근접할만한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물론 이러다가....다음 주에도 버벅이다가 후딱 탈락 수순을 받는다면...
이 거창한 평가들이 모조리 다....거의 과대망상 수준의 노홍철 과대평가 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지니어스2가 끝날 쯤에는 성지글 비슷하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예능보는 재미가 뭐있나요? 
대중의 평가를 뒤집는 반전같은 짜릿함이나...박장대소하거나...
심지어 쓸데없는 과한 몰입으로 캐릭터들 욕이나 하는 거지요.

저는 이번 지니어스에서 1. 노홍철의 반전 포텐  2. 임요환의 승부수 같은 것을 기대하면서 즐길 생각입니다.
2화의 오리엔탈 살인사건같은 섬뜩한 현실도 기대합니다만...


그럼...다들 즐거운 지니어스 관객되시길.

* 다만 지나친 몰입으로 균형잃은 비난이나 인격적 멸시를 하는 표현들은 조금 부끄럽더군요.
예능은 예능답게 보고, 연예인들 걱정은 그냥 그들에게 맡겨두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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