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분향소를 다녀와서...
게시물ID : sewol_20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천동피바다
추천 : 2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7 20:35:12
합동 분향소를 다녀 왔습니다.
 
와이프, 아이, 저 이렇게 셋이 청주에서 갔습니다.
 
안산 시내는 침울한 듯 보였습니다. 뭐... 제마응미 그래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셨습니다.
 
조문객의 줄이 분향소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학교 운동장을 구불구불하게 이어서도 끝이 없었습니다.
 
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이가 있어서 우선 입장 시켜주더군요
 
분향소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화장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두세장을 뽑아서 입장했습니다.
 
헌화하기 전부터 가슴속에서 울화..슬픔..이런 감정들이 복잡하게 요동쳤습니다.
 
눈물이 찔끔질끔 났습니다.(군대에서 엄마 보고 싶다고 다들 우는데도 안울었던 저였는데....)
 
옆을보니 아내는 눈물 범벅입니다.
 
여기 저기서 훌쩍 거리더군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렇게 헌화 대신 근조 리본을 놓으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학생증에나 있어야 할 사진이 왜 저기 있는지...다시금 눈물을 머금고 다음 조문객을 위해 자리를 자리를 떴습니다.
 
조의금을 200,000원을 준비해갔는데 성금함이 없었습니다.
 
추후 회사에서 걷을 때 낼 생각입니다.
 
갈때는 그렇게 먼 길이었는데...올때는 정말 짧더군요...아이들도 그랬을 겁니다..
 
추위와 어둠 그리고 공포와 싸우던 그길은 그렇게 길었는데...금세 엄마도 아빠도 볼 수 없는 그 길로 갔을 겁니다.
 
오면서 본 이상한 점은 경찰이 교통정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큰 사거리에서 교통정이를 하던 경찰들은 모두 남자였지만 분향소까지 가는 길에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하릴없이 왔다갔다하던 경찰은
 
모두 여자였습니다.
 
그들이 질서유지를 하느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통정리를 하는것오 아닌데 왜 하릴 없이 왔다갔다 했을까요? 그것도 여경들만...
 
질서유지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해주셨습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내가 묻더군요... 경찰은 질서유지도 안하면서 왜 그리 많냐고...
 
그들도 위에서 시켜서 나왔겠지만... 그들을 보니 현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그들은 순수한 조문객을 잠재적 폭도로 보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문제가 일어나면 바로 대처 가능한 여경을 거리에 배치하고 사복경찰들이 왔다갔다하고...
 
그 어딘가에는 기동대가 닭장차에서 대기하고 있었겠지요....
 
국가가 국민의 슬픔을 보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감시하는 현시대가 저를 너무 아프게하고 화나게 합니다.
 
내 딸을 이런 나라에서 키워하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비는 추적추적 오고 슬픔과 분노가 뒤석인 하루였습니다.
 
며칠째 멈추어진 구조자의 숫자...
 
만반의 준비를 해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것 사망하는 사람을 국가가 구해낼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해야하는 일입니다...그것을 위해서 국민은 세금을 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