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도 얘기하고 싶었는데 올해로 유학 3년째. 대학 합격하면서 와서 미국에는 나 혼자 있고 가족들은 다 한국에. 설날도, 생일도 벌써 두 번이나 혼자 보냈고 어제로 혼자 보낸 추석도 벌써 세 번째.
처음에 왔을 땐 진짜 좋았다? 패스트푸드 폭풍 흡입하고 여기는 단지 엄마아빠를 안다는 이유로 날 판단하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뭔가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암울한 성격도 바꾸고 친구도 만들면 뭐가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막 들었는데 한 달 지나니까 집에 가고 싶더라 ㅋㅋㅋㅋ
남들 안보는 데 가서 울기도 하고. 나한테 드는 돈이 우리 식구 1년 쓸 돈보다 더 많은데 차마 관두고싶다는 얘기가 안 나오더라고 그래서 2년을 있었어. 2년 동안 한번도 집에 안가고 단기 방학이면 룸메이트가 초대해줘서 그 집 가서 지내고 겨울방학이면 아무나 오라는 사람네 가서 지내고 여름방학에 계절학기 듣고 비행기표 값이 너무 아까워서 방학에 집에 가지를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있었는데
힘들더라 ㅋㅋㅋㅋㅋㅋ
진짜 힘들더라
이번 여름에 집에 가서 지내고 다시 오면서 진짜 공부 내 적성에 안맞고 차라리 노가다를 뛰어도 그게 속편하고 행복할 거 같은데 나한테 기대 걸고 있는 엄마 아빠 보면서 차마 가기 싫다는 말을 못했어 다 때려치고 공사장일이라도 하면서 살고 싶은데
모르겠다 힘들다는 얘기만 하면 아빠는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러고 그게 더 미치겠는거야 아빠가 나한테 항상 당당했으면 좋겠는데 나한테 사과를 하니까 힘들다 소리도 못하겠고 내가 힘들면 다른 가족들도 다 힘들텐데 그 생각하니까 진짜 이를 악물고서도 참아야되겠는데
말할 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그냥 써봤어
이렇게 큰돈 들여서 공부시켜주는데도 졸업이 1년인가 1년 반인가 남았는데도 졸업하고 뭘 할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