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폭격으로 연평도를 떠나온 피난민들이 묵고 있는 인천의 한 찜질방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인천시 신흥동 연안부두 입구에 있는 `인스파월드` 찜질방은 연평도에서 피난 온 주민 1000여 명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이들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고 있다.
인스파월드 서기숙(50) 대표는 숙식 제공은 물론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찜질방 내 사우나, 피트니스, 수영장 등 모든 시설을 연평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직원 40여 명이 주민들의 안전 관리와 편의 제공을 위해 하루 2교대로 24시간 근무했고, 주민이 급격히 늘어나자 아르바이트 직원 1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하루 평균 1000여 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피난민에게 숙식을 제공해온 인스파월드는 중앙정부는 물론 인천시와 옹진군청에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찜질방에서 머물고 있는 한 연평도 주민은 "준전시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할 일을 개인사업자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대신해줘 모두가 정말 고맙게 여기고 있다"며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나중에 꽃게 선물이라도 해야 한다고 우리끼리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인스파월드 측은 피난민 임시거처 운영으로 찜질사우나 이용 회원 1500명과 일반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못하고 있어 지금까지 약 1억여 원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준호 인스파월드 총괄이사는 "실비 지원만 해주면 임시거처로 계속 운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