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다음주 월요일 입대인데 참...
게시물ID : gomin_221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야따라쟁이
추천 : 0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0/17 14:51:17
베오베 티켓 뭐 그런 것을 바라고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그냥 삶에 있어 힘을 얻을 수 있게 충언 구걸하러 왔습니다. 
디씨나 뭐 이런 곳보다도 오유에 글을 올리는 것이 아무래도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으신 인생 선배 분들이 훨씬 많기에 여기에 글을 씁니다.

정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그냥 어찌어찌 대학 나오고
열심히 하다보면 취직도 되겠지 그냥 삶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생각머리로 어디 고등학생 때는 열공 했겠습니까? 
불성실하고 나태하진 않아서 그냥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지내왔고
아무 생각없이 저와 맞지도 않는 과를 선택, 어렵사리 인서울 그저 그런 대학을 들어갔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꿈은 있었는데, 제가 가진 성적으론 택도 없기에
스스로가 스스로의 꿈을 지워나가기 바빴습니다. 
대학 때도 그랬습니다. 노세노세 젊어서노세 노래를 부르며 한 학기를 허송세월 보냈습니다.
겨우 기어들어갔으면서 그땐 무슨 콧대가 그리 높았던지... 뭔가 하면 될 것만 같은 맘에
다시 꿈을 찾아 반수를 했었습니다. 조금은 남아있던 미련 때문에...
나름 노력했고 거식증에 위염까지도 생겼던 시기지만 뭐 그런 거 안 겪는 수험생이 어디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그때로 돌이킬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합니다. 불과 1년 전 일이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이것저것 다 통과했는데 예비 7번에서 떨어졌죠.
그때부터 공황기였습니다. 그것 하나만 보고 달려왔고 될 거라 확신했는데 어렵더군요.
학교로 돌아가긴 싫었습니다. 삼수를 할까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미련이라는 게 참 무섭더군요. 자신이 꼭 하고픈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샘솟는 도전정신과 동시에
다들 달려가는 그 길을 스스로 뿌리치고 험로로 만용의 촉수를 뻗는다는 게 사실 정말 두렵습니다.

그렇게 올해 1학기도 휴학상태로 토익공부며 뭐며 잉여거리며 지냈습니다.
차도로 생각한 것이 유학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분야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고 특수성을 띄어서 그런지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이 국내나 국외나 거의 엇비슷하더군요. 
지금은 제대 후 유학을 최종목표로 잡고 일단 군대라는 장애물부터 뛰어넘으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뭐 군 입대가 코앞이니, 나이 스물하나 먹도록 아무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이미 입대한지 한참 지나서 상병을 단 친구들도 있고, 여자애들이나 군면제인 애들은 이미 내년이면 대학교 3학년의 고학년이 되는데 저만 출발점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단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힘듭니다. 

아직 젊고 뭘 잘 모르는 나이지만(어떤 형은 스물 하나면 젊은 게 아니라 어린 거라고 하더군요.)
소속감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은 그냥 말 그래도 외로움이라고 치더라도...

그냥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군 입대는 두렵지 않습니다. 언젠간 지나가야 할 산이니까요.
제대 뒤에 갈팡질팡할 제 모습을 떠올리며 오는 그 씁쓸함이 더 두렵습니다. 참...

직접적으로 말을 해주셔도 좋고, 경험담도 좋고, 삶에 피와 살이 되는 말도 좋습니다.
옹호도 좋고 비판도 좋습니다. 그냥 지나가시는 인생 선배님들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세줄 요악이 안 되네요 으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