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후회는 항상 늦는 법, 메가톤 폭발은...음...뭐. 내가 좋은 집 가지려면 별 수 없죠.네.
핵발사 버튼 누르면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흉내도 좀 내봤으면 이제 다시 갈 길 가야지요.
콘스탄틴 요새에서 포토맥 강을 향해 쭉 걸어가다보면 아까 본 위성통신기지 친구 쯤 되는 물건이
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냥 무시하고 가도록 하지요. 강을 건너가면 전력중계소가 있고 그 북쪽에
엔클레이브 친구들의 본거지. 레이븐 락이 있습니다. 외로운 방랑자라면 이벤트로 딱 한번 들어가고
그 이후에는 구경도 못할 곳이죠.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가도록 하죠. 그런데 버티버드가 날아오면서.....
핵을 싸네. 저 망할 참새같은게.
........
안 다치셨나요? 방사능은 라드 어웨이로 퉁치고 우리는 다시 출발하죠!
포토맥 강가를 따라 쭉 걸어서 남쪽을 향해보도록 하지요. 방사능에 쩔어서 녹색으로 빛나거나 마이얼럭이
기어나오거나 근처에만가도 피폭이 되니, 인간의 어리석음은 정말 무섭군요. 한 때 푸르게 흐르던 생명의
물줄기를 여기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니. 뭐, 사실 그다지 맑지는 않았겠지요. 2077년의 포토맥도.
폐차가 되버린 코르베가 수십대가 쌓여있는 버려진 곳을 지나 조금만 서쪽을 볼작시면 혈암다리가
눈에 띄는군요. 잘 보시면 개미굴이 무려 두개나 있는 장소입니다. 이 둘 중 하나는 사나운 거대 개미가.
하나는 좀 작고 순한 개미가 살고 있으며 이 친구들은 서로 죽자고 싸우고 있지요.
순한 작은 개미들을 도와 거대 개미를 족쳐버리고 약사법 위반이지만 힘내라고 알에 스팀팩도 좀 놔주면
그 보답으로 개미 넥타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허허, 이건 마치 제가 개미고 개미가 진딧물같이 되버렸군요.
혈암다리에서 개미들과의 랑데뷰를 마쳤으면 다시 남쪽을 향해볼까요?
방송중계탑 KT8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어우, 함부러 가까히 가지 마세요. 엄청난 방사능 지대가 있고
그 근처에는 슈퍼 뮤턴트들이 버글거립니다. 여기가 바로 볼트 87. 입구에 핵이 직격하는 바람에 무시무시한
방사능 지대가 형성된 공포의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굴에 꼭 한번은 가야되는게 함정.
다만 이 볼트 87에는 프로젝트 퓨리티에 필요한 GECK도 있고하니 좋으나 싫으나 원대한 꿈을 가진 어떤 이는
무조건 들어가야만 하겠군요. 힘내라 외로운 방랑자. 그 대신이라기에는 뭐하지만 이 볼트 87 안에는 충실하고
착한 슈퍼 뮤턴트 친구도 있으니....우정을 얻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요? ㅎㅎ
아무튼 함부러 접근하면 무시무시한 방사능 지대와 슈퍼 뮤턴트에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사실 입구도
아작이 나서 들어갈 방법이 없어요.
11 방사능 방호복을 입어봤자 임시방편, 초단위로 생명 연장밖에 못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계속 남쪽으로 향하면......
작은 동굴이 보이는군요?
말 그대로 광산이라는 느낌입니다. 자, 한번 들어가 볼까요? 어라? 저건 뭐죠? 왠 바리게이트가 있고
이곳에 들어가려고하면 싸가지는 어디에 팔아쳐먹었는지 알 수 없는
시장 이라는 꼬맹이가 여기는 어른 -이 꼬맹이들은 멍고라고 부릅니다만-은 들어올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이 곳이 볼트 87로 통하는 유일한 입구이기에 꼭 들어가야만 한다면 그 시장이 원하는 바를 들어줘야
할 것입니다. 파라다이스 폴이라는 곳에 노예로 잡힌 자기네 친구들을 구해달라고 하지요. 혹은 당신의
영혼이 아직도 순진무구하기가 사랑이 수준이라면 그냥 영혼의 교감으로 들어갈 수도 있구요.
이 리틀 램프라이츠에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18살이 되면 마을에서 쫒겨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18살 생일 축하를 하는 아이를 그들이 정착하게 되는 빅타운으로 보내주는
퀘스트가 있지요. 이들이 이런 이해하기 힘든 생활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인가 하는 부분을 설명하자면.
2077년 10월 23일, 다시 그 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날 마침 근처 초등학교의 학생들과 인솔 교사들은
광산의 구조와 동굴 생태계에 대한 현장학습으로 이곳에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핵이 미국의 영토에
작렬했고 그들은 꼼짝없이 이곳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렸지요.
교사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섰으나 누구도 살아오지 못했고 아이들만 남은 상황에서
그나마 머리가 좀 큰 제이슨 크랜트라는 소년이 공동체의 형성과 그 운영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내 자신들이 있는 곳이 볼트 87과의 인접 지역임을 알아냈고 볼트 87의 거주자들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목소리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사람은 볼트 외곽 지역에 있던
볼트 연구원이었고 그는 대전쟁을 피해 자식도 챙기지 못하고 볼트로 들어오는 바람에 굉장히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그는 아이들의 목소리나 웃음을 자신의 정신적 문제로 받아들였고 볼트의 의사도 거기에 맞춰서
약까지 처방해주었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볼트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슈퍼뮤턴트나 핵에 의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로 인해 어른들을 불신하고 멍고라는 멸칭으로 부르게 된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고 어찌어찌 구한 총기류로 무장한 체(아마도 광산을 전시에 벙커로 쓸 수 있도록 무기를 비치해
놓은 모양입니다.) 슈퍼 뮤턴트들의 공세를 막아가며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먹는 것은 동굴버섯이라는 좀 찜찜한 맛의 버섯인데요. 거름으로 음...어...이상한 고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흠....거 좀 무섭구만요. 이상한 고기가 뭔가 하시는 분은 그러니까 지금 당장 마우스
잡은 쪽 팔목을 냅다 물어보세요. 꽉!
네, 그겁니다.
그 외에 이 공동체는 18살이 되면(만으로 16인가요?) 나가야만 하는데 인구 수를 어떻게 유지하는가하면
꼭 그걸 18살 넘어 하라는 법은 없다. 정도로 밖에는 설명드리지 못하겠네요. 특히나 아이들이 성씨를 가지지
않고 부모자식 관계를 특별히 형성하지 않는 점을 보면..원시난교사회를 유지한다고 봐도 좋겠지요?(...)
또 한 가지, 이곳의 아이들은 지들끼리 산 것이 오래되서 인지
아니면 삶이 퍽퍽해서인지. 그냥 어른에 대한 경멸이 오랜 세월 지속되서인지 싸가지가 없습니다.
진짜루요.
11 이거 보자마자 욕이 목 앞까지 치고 나오셨으면 폴아웃3를 몰입해서 잘 즐기셨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그 투탑은 시장 맥크래디라는 녀석과 자칭 공주인데....이놈들은 직접 만나보셔야지 말이 필요
없습니다. killable children killable children.
하지만 아무리 성질을 긁어도 우리 웃어야죠? 어른이잖아요 허허허 못 죽여요 허허허 총 쏴보지
마세요 허허허 쁘드득!
그 외에는 버섯동굴을 위한 이상한 고기를 가져다 주는 일이나 아니면 파라다이스 폴의 노예상들과
계약을 맺고 어린 여자애 하나를 꼬셔서 노예로 만들어주는 일. 그 정도가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겠네요. 광산에서 흔들거리는 조명에 의존해서 200여년간 나이가 차면 정든 곳을 떠나는
삶을 반복해온 꼬마들의 삶을 계속 보다보면 왠지 동정심이 좀 생길 것도 같습니다.
자, 이 꼬맹이들 사이에서 멍고라고 매도당하는 치욕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 다시 햇살이 비추는
황무지로 나왔습니다. 망할 놈의 슈퍼 뮤턴트들을 꼬맹이들이 생각보다 잘 막고 있군요.
좀 짜증나기는 해도 나름대로 동심이 살아 있기는 개뿔이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다음은
어디로 여행을 가볼까요.
그건 다음 시간에 만나뵈서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주의 사항. 본 글은 지하철로를 통한 이동이라는 폴아웃3의 시스템을 무시하고 쓰였습니다.
그대로 따라하실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각 지역의 소개라는 측면에서 더 의의를 두고 읽어주세요.]
[도움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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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 카페-메가톤/캐피탈 웨이스트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