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구요, 경기도 구리시에서 잠깐 살고 35년 긴 시간 거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갑작스레 한번도 가보지 못한 충북 청주로 이사를 결심한 동기는 제 가족이 두어달 전쯤 큰 수술로 많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12살 말티즈 할매 공주가 가족 전부입니다. 영원히 제 편일것 같던 어머니께서 너무도 허망하게 몇해 전 돌아가셨고 동생이 하나있었지만 절연을 했습니다. 지금 연락하는 친인척 및 가족은 아무도 없네요.. 이런 와중에 하나 있던 제 가족, 그 동안 제가 의지하고 기댔던 제 가족인 공주가 자궁 악성 종양 수술 후 많이 아팠습니다. 노견이고 위경련까지 와서 회복이 더뎠습니다. 갑자기 무서워지더군요. 이러다 이 아이가 잘못되면 나는 이 세상에 정말 철저히 혼자겠구나 싶어서요.. 잘 걷지 못하고 회복이 더뎌서 원인을 알아보던 차에 보조기구가 눈에 띄어 영등포에 가서 휠체어에 척추보호대까지 맞추고 재활치료 하며 지금은 회복을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크게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이 친구와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얼마 없는 시간을 소중히 즐겁게 건강하게 보내고 싶어졌고, 서울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걸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공기 좋은 곳 가서 한두어달은 일을 쉬며 제 반려견 요양도 하고 재활치료도 하고 숲에서 힐링도 할 생각입니다. 뚜벅이라 운전면허도 따려구요.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 차는 필요해 지더군요. 병원갈일도 많고 둘이서 여행도 가고 싶구요. 형편은 넉넉치 않지만 3년동안 모았던 적금이 있어서 다행히 병원비도 내고 생활비도 충당하고 있어요. 적금은 일 시작하면 꼭 다시 들려구요. 방을 내놓고 어플로 지방 여기저기 방을 알아봤습니다. 어플로 알아보는덴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도 충북 청주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고 아는 사람도 없지만 왠지 그 곳에 가면 공주와 제가 행복해질것 같은 막연한 희망? 같은게 있네요.. 그런데 정말 막연하네요..ㅎㅎ 혹여 충북 청주 쪽에 살고 계시는 분 보고 계신다면 조언을 듣고 싶어요.. 그냥 이런저런 충북이 어느 쪽이 살기 좋고 뭐가 괜찮고 뭐가 별로고 등등요.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썼네요.. 그냥 어디에라도 하소연 하고팠나봅니다..
긴 얘기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든 반려인들 반려견과 함께 하루하루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친구를 케어중인 반려인들 힘드시겠지만 기운 내시길 바라고 같은마음으로 빨리 나아서 건강해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