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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전
게시물ID : humorstory_257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우크게될놈
추천 : 3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0/17 19:12:02
학생전(學生傳)
 
 
 
학생은 독서실과 집을 오가며 살았다. 그의 자리에 위에 닿으면, 선반 위에 오래된 판타지 소설이 놓여 있고, 책장에는 판타지 소설이 빼곡히 꽂혀 있으며, 그 것들은 하나같이 양판소 출신이었다.
 
 
 
학생은 놀기만 좋아하고, 그의 시간을 할애하여 PC 방에서 썩기에
하루는 그의 어미가 몹시 안타까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너는 수능을 보지 않으니 공부는 해서 무엇합니까?”
 
 
 
학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문학과 비문학에 익숙히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영어공부라도 하지 못하시나요?”
 
 
 
“영어는 유학파가 아니면 하기 힘드니 어떻게 하겠소?”
 
 
 
“그럼 수리는 못 하시나요?”
 
 
 
“수리는 기초가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어미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공부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언어도 못한다, 외국어도 못한다, 수리도 못 한다면, 탐구라도 못하시나요?“
 
 
 
학생은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수험생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학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학원가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수험생 중 제일 공부를 잘하오?”
 
 
 
변씨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학생이 곧 변씨의 학교로 찾아갔다. 학생은 변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이제 공부를 좀 해보려 하니, 어찌하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변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공부의 비책이 담긴 비서를 내주었다. 학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변씨의 친구와 선생들이 학생을 보니 양아치였다. 머리는 길어 덥수룩하였고, 바지는 줄였으며, 멀리서도 맑은 담배냄새가 났다. 학생이 나가자, 모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 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배우러 오는 자는 으레 자신의 머리 좋음을 대단히 강조하고, 노력이 부족했다는 부분은 쏙 빼서 비굴하게 굴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학생은 행색은 양아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성적이 낮아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비서를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학생은 비서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독서실로 내려갔다. 학생은 독서실에서 비서를 익히니 곧 언수외탐을 완전히 자유로 하게 되었다. 이윽고 전국에 출판하여 팔아치우니, 전국 수험생이 모두 사서 익혀 수능의 등급 컷이 크게 올라 수능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고작 비서 하나로 입시를 좌우했으니, 우리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학생은 늙은 택시기사를 만나 말을 물었다.
 
 
 
“혹시 도심밖에 학원을 세울만한 빈 땅이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난리를 만나 서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달려 어떤 빈 땅에 닿았습지요. 아마 목동과 대치동의 중간쯤 될 겁니다.”
 
 
 
학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기사는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가서 그 땅에 이르렀다. 학생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근처 학생이 천명도 못되니 무엇을 해보겠는가? 교통이 잘 통하니 단지 부가옹(富家翁)은 될 수 있겠구나”
 
 
 
“텅 빈 땅에 학교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더불어 가르치신단 말씀이오?”
기사의 말이었다.
 
 
 
“실력이 있으며 학생이 저절로 모인다네. 실력이 없을까 두렵지 학생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때, 지방에 수천의 양아치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각 지방에서 학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선생을 징발하여 수색을 벌였으나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각 학교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판이었다. 학생이 양아치들의 군도의 산채를 찾아가서 우두머리를 달래었다.
 
 
 
“모두 갈 대학이 있소?”
 
 
 
“없소”
 
 
 
“기술은 있소? 덕성은 있소?”
 
 
 
양아치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성적이 있고 기술도 덕성도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괴롭게 양아치가 된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성적을 올리고 기술과 덕성을 단련하려 하지 않는가? 그럼 양아치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집에는 화목한 가정의 낙(樂)이 있을 것이오, 돌아다녀도 생지부에 잡힐까 걱정을 않고 마음의 요족을 누릴 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의지가 없어 못 할 뿐이지요.”
 
 
 
학생은 웃으며 말했다.
 
 
 
“양아치질하면서 어찌 성적을 걱정할까? 내가 흔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수 있소. 내일 읍내에 나와 보오. 붉은 깃발이 달린 건물들이 모두 교육기관이니 맘대로 배우구려”
 
 
 
학생이 양아치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양아치들이 모두 그를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양아치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학생이 삼십 채의 건물을 세워놓은 것이다. 모두 대경해서 학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선생의 가르침만 따르겠소이다.“
 
 
 
“너희, 힘껏 배우거라. 너희는 이제 학생이 되려고 해도, 양아치의 이름이 생지부에 올랐으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기다릴 것이니, 각자 필기구만 거느리고 오너라.”
학생의 말에 양아치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학생은 몸소 이천 명이 1년을 익힐 교재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양아치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그들을 데리고 학원으로 들어갔다. 학생이 전국의 양아치들을 몽땅 쓸어가서 학교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정석을 익혀 개념을 잡고, 응용을 풀어 문제의 유형을 익혔다. 머리가 워낙 비었기에 들어가기도 쉬워서 새해씩이나 공부하지 않아도 한번에 9년을 익힌 것과 같았다. 3년 동안의 노하우를 비축하자 근처 대치동에 가서 그 노하우를 가서 팔았다.
 
 
 
학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남녀 이천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와 이 섬에 들어올 때엔 먼저 개념을 익히게 안 연후에 따로 응용을 풀어 입시를 준비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선생이 적고 실력이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외국어를 준비하거 들랑 듣기를 충실히 하도록 하여라”
 
 
 
도로를 폐쇄하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그 학원을 떠났다.
 
 
 
학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의지는 있지만 방법을 몰라 배우지 못한 자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노하우가 책 열권 분량을 쌓게 남았다.
 
 
 
“이건 변씨에게 갚을 것이다.”
 
 
 
학생이 가서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변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입시를 실패하지 않았소?”
 
 
 
학생이 웃으며,
 
 
 
“성적에 의해서 얼굴에 기쁨이 도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1등급이 어찌 도(道)를 살지게 하겠소?”
 
 
 
하고, 노하우 열권을 변씨에게 내 넣았다.
 
 
 
“내가 하루아침의 구박을 견디지 못하고 수험생활을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의 책을 받은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였다.
 
 
 
학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변씨가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학생이 남산 밑에 조그마한 독서실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할미가 우물터에서 빨래하는 것을 보고 변씨가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독서실이 누구의 집이오?”
 
 
 
“학생의 댁입지요. 낮은 성적임에도 하늘을 바라보더니, 하루아침에 집을 나가서 5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소, 시방 그의 어미가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날로 제사를 지냅지요.
 
 
 
변씨는 비로소 그가 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변씨는 학생을 찾아가 친구가 되었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변씨가 5년 동안에 어떻게 대한민국의 입시를 좌우했느냐 조용히 물어보았다. 학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한국이란 나라는 땅의 자원이 나지를 않으니 교육을 국가의 으뜸으로 삼았지요. 무릇 교육을 국가의 으뜸으로 삼은 것은 옳은 일이나 한국사회의 특성상 그 경쟁이 과하여 학벌이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게 되어 학벌이 낮다고 천대받는 일은 결코 좋은 일이라 하기 어렵지요. 그런 나라에 슬그머니 비책을 뿌리면 경쟁에 미친 학부모들이 비싼 값을 치르고 사지 않겠소? 이런 일은 반드시 나라를 병들게 할 것이오.”
 
 
 
변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고려대에서 연세대에 당했던 치욕을 씻어 보고자 하니, 지금이야말로 높은 성적의 학생이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학생의 그 성적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서울대는 그 둘을 신경 쓰지도 않건만 주제에 맞지 않게 2위 다툼을 하는구나. 이는 마치 옆 나라 왜국(倭國)의 동대와 와대, 게이오의 관계를 따라 한 느낌이 강하구나. ”
 
 
 
변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변씨는 본래 교육감과 잘 아는 사이였다. 교육감이 당시 새로이 당선되자 변씨에게 혹시 쓸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변씨가 학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교육감이 깜짝 놀라면서.
 
 
 
“그는 이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보세”
 
 
 
밤에 교육감은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을 모두 물리치고 변씨만 데리고 걸어서 학생을 찾아갔다. 변씨는 교육감을 문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학생을 보고 교육감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학생은 못 들은 체하고,
 
 
 
“지금 영어 듣기를 훈련 중이니 끝나면 생각해 보겠소”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었다. 변씨는 교육감을 오래 밖에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학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교육감이 방에 들어와도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교육감은 몸 둘 곳을 모르며 나라에서 어진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학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직책에 있느냐?"
 
 
 
“교육감이오.”
 
 
 
“그렇다면 너는 국민의 투표로 당선된 대표로군. 재능과 관계없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면 사회구성원들의 행복도는 저하될 것이며 사회적으로도 재능의 낭비이다. 너는 학문 일도의 현실을 다변화하여 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
 
 
 
교육감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을 모른다.”
 
 
 
하고 학생은 외면하다가, 교육감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 가난한 학생을 위해서 이들이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공교육과 EBS의 질을 높여야 한다. 또, 교육에 신경 써주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부모를 대신하여 동기유발과 학업능력 향상을 할 수 있게 대학생 자매결연 등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구나. 돈이 없어서 대학 등록금을 못 내는 일을 막기 위해 국립대의 등록금을 낮추고 국고를 열어 장학금을 주는 것은 어떠냐?”
 
 
 
이 대장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성공’이라 하면 돈을 많이 벌어 남은 인생 좋게 사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언론 보도 등에서 흔히 등장하는 ‘학력이 낮아도 성공한 사람’의 예시는 일반적으로 창업하거나 특수한 직업에 종사하여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좋은 증거다. 빈곤층은 ‘행복한 사람’으로는 보도되지만 ‘성공한 사람’으로는 보도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곧 성공이라는 천민자본주의적인 성공의 기준을 사회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 교육의 문제라는 것은 사회의 인력분배나 자원분배와 관련이 된 큰 문제이다. ‘교육의 결과에 따른 그 사람들의 소득과 생활’을 보지 않고서 교육만을 보아서는 결코 문제를 알 수 없다. 명문대학에 경쟁을 통하여 입학하려는 시도는 남들보다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많은 학생이 전문직을 선호하며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직보다 사무직을 선호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몇몇 대학이나 직업군을 가지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자신의 적성이나 장래희망을 위해서라는 정상적인 대답을 하기보다는 돈을 많이 벌려고요 같은 소위 ‘성공’을 위한 허탈한 대답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입시위주의 교육은 현실을 반영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정책도 교육정책이지만 근본적인 사회복지제도, 불안전한 고용현황에 대한 개혁이 대책이 되는구나.”
 
 
 
교육감은 힘없이 말했다.
 
 
 
“나는 교육감인데 사회복지제도와 불안전한 고용현황에 대한 개혁을 어찌하겠습니까? 또한 제가 아무리 무지하기로서니 어찌 문제를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죄다 학원에 보내 버리고 일선 교사들은 제대로 하는 자가 적고 학생들은 학교와 선생 알기를 우습게 알고 학원과 참고서만을 신봉하니 제가 어떤 일을 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학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정치인이라는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그래서 네가 정책을 그렇게 자주 바꾸어 보는 것이로구나! 남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학교 수업을 듣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 어떤 학부모가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그렇게 학원에 죽어라 아이를 보낸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교사가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지 않겠는가? 또 어떤 학원이 오는 학생도 없는데 공교육을 누르고 번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서 몇 만 가지 정책을 써보고 바꿔보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학교가 바로 서면 저절로 문제가 해결 될 텐데 무슨 짓이냐? 수능 원점수를 공개 안 하면 입시 과열이 해결되느냐? 그렇다고 학교를 성적순으로 세운다고 입시가 더욱더 과열되느냐? 정책이 이러하니 해마다 사과하느라 바쁘지 않은가?”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칼을 찾아서 찌르려 했다. 교육감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학생은 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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