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늘털이라는걸 처음 당해봤네요. 끌어올리는데 한 20cm? 커봐야 30cm정도 돼보여서 별생각없이 땅바닥에 느슨하게 놔뒀더니(돌다리라서 조금만 벗어나면 물이에요) 마구 튀다가 바늘을 빼고 튀었어요. 그래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바늘빼는 수고로움을 덜어줘서 고맙기도 하네요.
오늘은 점심 때 맞춰서 역시나 전혀 물 생각을 안하더군요. 접으려고 들어가려고하는데 바로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놈이 있길래 바로 근처에 던졌습니다. 관심을 보이길래 슬슬 끌면서 유인했는데 좀 따라오더니 그냥 관심을 접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던졌떠니 깜짝 놀라면서 도망가버렸네요. 꽤나 씨알도 굵은 놈이었는데. 역시 낮에는 나가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밤 성과는 쏘가리 두마리. 그전에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낚시줄이 지혼자 엉켜서 그거 푸는데 20분 허비했네요. 근데 보통 이렇게 장비 때문에 고생하고 나면 조금있다가 바로 한마리 오더라고요. 한마리는 엄청 커서 손맛도 좋았고 나름 힘겨루기를 해서 올렸더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너무 깊숙히 삼켜서 안죽이고 바늘 빼려고 별짓을 다했네요. 불쌍하기도 했고, 다행히 헤엄쳐서 잘 가긴 하던데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옆에 계시던분이 이정도면 팔아도 되겠다고 ㅎㅎ) 제 신발이 280이니까 좀 과장해서 50cm 근처가 되지 않을까라고 나름 생각해봅니다.
두 번째 놈은 첫째놈 풀어주고 한 5분도 안돼서 바로 온놈입니다. 이놈은 입질도 약했는데 약간 애매해서 챔질 해봤더니 올라오더군요. 다행히 이놈은 입 옆에 걸려서 지나가던 분이 폰후레시 비춰주셔서 금방 바늘 뺐습니다.
옆에 계시던 분 말씀으론 요놈도 작은건 아닌데 첫째놈이 엄청 큰거라고 하시면서 가서 먹으라고 하셨지만..(첫째놈이랑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좀 있죠?) 그럴 환경이 안돼서 방생.
한번은 덜덜입질 오는데 바로 챘더니 안낚이더군요. 오늘 경험치, 전투력 꽤나 올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근데 배스를 잡으려고 하는데 계속 쏘가리만 나오는 것이 함정이네요.
(아 쏘가리는 이빨이 날카롭더군요. 맨손으로 두번 바늘 뺐더니 엄지 손가락 다 까졌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