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넴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달이'에요.
자가 면역성 용혈성 백혈병-_-이란 긴 이름의 병 진단 받고 거의 한 달을 기약없이 입원해있던 반달양.
에반스 신드롬이라고도 하고, 일종의 백혈병이래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모두 이유없이 깨부수는.
입원 내내 피 공급 해 줘야 한다고 호주산 청정 쇠고기 홍두깨살 처묵처묵하시고.
강원도에서 수혈액 공급받아 밤새 수혈받고.
아주 사소한 스트레스도 애 건강에 극히 나빠서 미용도 못 하고 누워서 먹고 싸고 검사 받고 약 먹고 무한 반복..
다행히 생존율 20% 안에 들어서 근 한 달만에 퇴원!!
그런데 꼬라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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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분명 슈나우져에요.............슈나란말이에요..............................
병원에서 똥지린다고 엉덩이만 살짝,
침이 계속 나와서 입 주변 위생에 안 좋다고 주둥이만 살짝 밀었더니..
퇴원할 땐 알프스 산에서 노닐듯한 순한 양이 되어 돌아왔어요....ㅋㅋ
병원비로 경차 한 대값 해 먹은 건 폭풍 눈물.
흥청망청 살다 제 생애 처음 든 적금 깨먹은 건 폭풍 슬픔.
그래도 반달이가 살아난 건 제 인생의 행복~
그런데...의사 쌤이 "얘는 뚱뚱해서 목숨 부지가 조금 더 나았던 거에요" 라고 하신 건 가문의 치욕-_-
저때가 13.6kg 였어요.....미니어처 슈나인데..
뭐...아직도 12.5kg에서 줄어들 생각을 안해서
병원갈 때마다 새끼 뱄냐는 말 많이 들어요....전 쿨하니까 웃어요.
미용비가 5만 5천원이나 나오지만....전 쿨하니까 카드로 긁어요..적어도 할부는 되잖아요.
가끔 5천원 에누리해주시면 정말 감사해요. 여전히 3개월 무이자 할부가 되네요.
원래는 이렇게 용모 단정하고 앙..아....앙........증......맞답니다.
양도, 돼지도 아니에요......슈나 맞아요.....
그것도 미니어처 맞아요.....
12.5kg이지만......저희 집 재롱둥이 맞아요...........
얘 다이어트 시키는 건 제 살 빼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요......
요약 세 줄
1. 너무 사랑을 줬더니 뚱뚱해짐
2. 뚱뚱해서 희귀병 걸리고도 살아남
3. 여전히 뚱뚱해서 고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