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7103926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취임 후 기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게임산업 진흥에 주요한 관심을 보이며 대기업 역할 강화의 소신을 밝혔다.
김 장관은 자신이 "(게임 중독으로 인한) 폐인 모드인 적도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가 즐겨 했던 게임은 롤플레잉(RPG) 장르의 고전에 속하는 '울티마 온라인'이다.
직접 소개한 '게임마니아' 이력에 걸맞게 게임산업에 대한 그의 소신은 거침이 없었다.
|
김종덕 장관, 기자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린 문체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
그는 "게임산업 발전에 따른 이익은 대부분 기업이 보고 있으며, 그 구성원들이 공평하게 이를 나눠갖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개발자 등이 국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전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이라며 "중국 게임산업의 확대와 발전에 한국 개발자 역할이 지대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왜 이렇게 됐는지 게임산업계가 반성해야 한다"며 모 대형 게임업체를 직접 겨냥해 야구팀 인수보다 게임산업에 더욱 기여하는게 좋지 않았겠느냐는 취지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에겐 홍익대 교수 시절 학교내 벤처 '보라존'을 통해 양방향 게임콘텐츠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경영에 전념할 수 없어 중도에 경영권을 2대 주주에 넘겼다고 한다.
김 장관은 기업 경영시 대기업의 횡포나 부정부패를 접해본 일이 있느냐는 질문엔 "게임산업이 인허가 산업은 아니어서 그런 경험은 별로 없다"고 비껴갔다.
|
김종덕 문체부 장관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린 문체부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
"솔직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장관은 주변에 돈 벌 기회가 없지 않았지만, 사회적 기여와 봉사의 소신이 있어 교육자의 길을 택했다고 술회했다.
장관 후보자 제안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는 그는 "솔직히 왜 나인가 싶었다"며 "지금도 궁금하고 의문이 풀리지 않지만, 이보다는 뭘 해야겠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부의 부정부패 문제와 관련해선 "노골적으로 그렇게 한다기보다 정이나 의리에 이끌려 그러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발각이 될 경우 징벌적으로 다스릴 것"이라며 단호한 척결 의지를 보였다.
김 장관은 "학계의 디자인학회장 재직 시절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시간을 안 내주더라"며 간담회에 40명 가까운 기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장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