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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소/BGM]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실험실에서 - 네로의 실험실
게시물ID : animation_207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태멜론캔디
추천 : 23
조회수 : 114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3/08 00:32:40
http://youtu.be/etqUQuLv6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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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작품 소개에 앞서.


 네로의 실험실은 네이버에서 연재했던 목요웹툰입니다. 지금은 완결웹툰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사실 작성자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웹툰입니다. 워낙 어른동화 같은 느낌의 작품들을 좋아했던지라,
비슷한 분위기의 웹툰이라는 것도 좋았고.

대략적인 프롤로그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왕국, 저택에서 홀로 살아가던 난쟁이 마법사 네로는 비올렛타라는 배우를 사랑하게 된다. 네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비올렛타와 가까워졌으나, 비올렛타는 그녀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남자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그녀를 되살리기로 결심한 네로는 오랜 연구 끝에 그녀를 되살리지만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고 기계장치에 생명을 의존하는 불완전한 상태. 비올렛타의 소원에 따라 네로는 그녀를 완전히  되살리기로 결심하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과는 별개로 옴니버스 형식의 웹툰이기 때문에 매번 이야기하는 주제와 전개 방식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도 네로와 비올렛타는 엄연한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네로02.PNG

아침에 일어나면 방 랩 식당 랩랩 식당 랩 방
나는야 휴일 없는 랩돌이~





#02. 어떤 작품인가.

 네로의 실험실은 조회수로 따지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독자층이 굉장히 튼튼하고 지지율이 높았죠.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에서 깊게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었기 때문에 베스트 덧글이 없던 시절에도 활발한 덧글 토론이 있었습니다.

 사실, 네이버 웹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네로의 실험실은 
내용이 길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은유적이고 비유적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들은 아래에서 나누어 하겠습니다.



#02 - 1. 팀 버튼이 떠오르는 이야기들

 전체적인 분위기는 팀 버튼, 할로윈이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물론 표절이나 패러디,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이야기합니다. 
 팀 버튼 좋아하는 분들이시면 아마 좋아하실 수 있을겁니다. 


실험실.PNG

유령신부?
태엽신부?


 기계테엽이 머리에 달린 여주인공, 비올레타와 죽음을 거슬러서 비올레타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남주인공 네로. 유령신부가 떠오르기도 하고, 가위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팀 버튼의 오마쥬가 꽤나 있다고 여겼을 정도니까요.
동화처럼 전개되는 스토리라던가, 두 주인공의 캐릭터성이라던가.

 전체적으로 우중충한 분위기이고 그림에 사용하는 톤도 밝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작품의
일관적인 진지한 분위기와 굉장히 어울리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죠.



#02 - 2. 귀염성이라고는 없는 작화 - 꺾다리 여주인공, 난쟁이 남주인공

 네로의 실험실은 예쁜 작화나 귀여운 그림을 보여준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썸네일이 상당히 먹고 
들어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웹툰 계열에서는 더더욱 이런 사실이 드러나죠. 

크기비교.PNG

비율 참 특이하넹.


처음엔 적응되지 않는 그림체이긴 합니다. 하지만 초중반까지 보고 있으면 작품 분위기에 굉장히 어울리는  그림체여서 큰 불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올레타는 상당한 갭모에와 뛰어난 몸ㅁ....아 여기까지.
어찌되었건 특이한 작화임에도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02 - 3. 그래서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까탈스럽고 매사 툴툴거리는 주인공 네로는 독자에게 말하는 느낌으로 단언합니다.

네로03.PNG

이 이야기는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고.


이게 무슨 말일까요.

네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현실의 이야기라고 선언하는 듯 합니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모두 읽고 나서 이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다루는 수많은 주제들은 비현실적인 작품의 배경과는 달리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우리가 무시하던 현실의 모습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합니다.

현실이라는 무거운 카펫 아래 숨겨둔 먼지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그리고 어른 행세를 하는 독자들은 씁쓸한 기분을 느낍니다.
때로는 아이의 시선으로 에피소드를 바라보기도 하며, 
부끄러운 먼지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다시 숨겨버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자신이나 현실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다음은 네로의 실험실 첫번째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20121010180202_IMAG01_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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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한 마디

"사람들이 이 아이를 밀었어요."

이게 중세풍 웹툰의 이야기일 뿐일까요.






#03. 결국 이 웹툰은 무엇일까.

#02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네로의 실험실은 동화를 빌려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런데 왜 네로의 실험실은 그렇게 현실을 보여주려고 하는걸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마다 마음 속에는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곳이 있겠죠.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실험실을 누구나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셈이겠죠. 
이야기를 끝마칠 때마다 네로는 자신의 실험 결과를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내 실험실의 결과는 대략 이러해. 너의 실험실은 어떨까.' 

네로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네로의 실험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 대부분들은 확정된 결말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확정된 결론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너의 실험실은 어떤 결과가 나왔지?' 

다만, 담담하게 묻습니다.
동화를 빌려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묻습니다. 우리들의 결론을.


네로01.PNG

에피소드 말미마다 '다음 과제다. 풀어봐.' 이런 느낌의 대사가 많습니다.
묘하게도, 어느샌가 과제를 풀고 있습니다. 대학 과제도 제대로 안 하는데


이것도 제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 저만의 결론일수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누구도 저의 결론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네로가 제시한 실험들에 대해 각자의 결론을 도출할 자격이 있으며, 

스스로의 고민이 더해진 이상 그것은 반드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네로의 실험실은 그런 웹툰입니다. 
다양한 실험 재료들을 던져줍니다. 실험에 필요한 자료들도 다 제공합니다. 
다만 실험은 우리가 진행해야합니다.
결론은 온전히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받아들이기에 익숙해진 현실의 우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겁니다.
소중한 실험 기회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그 기회를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추천하게 되었구요.
이 실험실엔 정답이라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실험실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현실에 치여서 멈춘 당신의 실험실에 오늘부터 불을 켜도 될까요?




불켜는 스위치








본 글은 애니게시판 토너먼트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의 참가작입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투표 부탁드립니다!
제2회 이작소 투표소 : http://todayhumor.com/?databox_27520

※이 글은 EVANGELION님의 글이며, 개인 사정상 제가 대신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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