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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 우리나라에서 학력은...
게시물ID : sisa_121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omiwatts
추천 : 3/2
조회수 : 85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1/10/18 18:14:57
안녕하세요 오유님들.
눈팅한진 1년정도 되었구, 회원가입은 얼마전에 한 숨은 눈팅족입니다.

1년정도 눈팅하면서 오늘의 '유머'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시사 논쟁거리에도 뚜렷한 생각을 피력하시는 오유인들을 보며 제 우매한 관점에 대해 오유님들의 생각을 보고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최근 서울대 한 학생이 대학을 '거부' 하면서 자퇴하는 일이 있었죠. 그들의 주된 생각은 대학이 학문을 추구하는 기관이 아닌, 그저 취업을 위해 학점을 관리하는 곳으로 변질되었다면서 이러한 '변질된' 대학에 더는 목매지 않겠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논리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 전에도 여러 학생들이 이러한 변질된 대학을 '거부'하면서 자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이번에는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라는 구체적인 모임까지 만들어가면서 대학 거부가 집단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 물론 지금 대학들의 정책, 학생들이 대학공부에 임하는 자세 등은 본래 대학이라는 기관의 취지와 기조에 반하고 있다는 것은 대학생인 저도 인정합니다. 학생들이 대학과 전공분야를 선택하는 것부터 많이 변질되었죠.자신의 학문적 흥미, 코드는 무시한 채 그저 '취업'이 잘 되는 학교, 과를 1순위로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태반입니다. 심지어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렇게 대학을 입학하고 나면, 자신이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흥미도 없는 공부를 '스펙'이라는 짜여진 틀 아래서 취업을 위해 하는게 요즘 대학생입니다. 그렇게 스펙을 쌓았다 한들, 결국 취직이 쉽지도 않고, 정말 어려우니까 청년실업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회구조 때문에 대학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나타나는 것 같구요. 물론 대학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이해와 공감이 갑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생각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저는 이게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 역시 사람을 학력으로 평가하고 대학에서 '스펙'이라는 기형적인 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사회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아니면 개인이 쉽게 바꿀수 없는 사회를 '한번 바꿔보자!'라는 생각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저는 전자가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자가 잘못됬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전자가 '그나마'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지 못한 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힘든게 사실입니다. 이게 옳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옳지 않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때 엄청난 노력을 하죠.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습니다. 남들 공부할 때 그저 생각없이 노는 사람들. 결국 수능이라는 국가공인시험의 역할이 학창시절 자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고, 우리는 그 태두리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만 하면 된다는 거죠. 우리나라가 학벌을 중요시한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SKY같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만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아래 대학에서도 자신이 노력만 하면 충분히 취업이 되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숫자가 절대적으로 다수는 아니기에 이런 논란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고등학교때 진짜 최소한의 노력만 했어도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낯선 대학에는 가진 않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이러한 대학을 가서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취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학 가서도 정신 못차리고 놀다가 취직하려니 안되니까 '청년실업이 문제다!' 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전 예전에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칠때도 부분적으로만 찬성했습니다. 그때 논조가 대충 이런식으로 변했던것 같습니다.
등록금 반값으로 해달라 - 대학이 등록금을 내리지 않는 이상 세금으로 해야하는데 그건 싫다
전 등록금을 세금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찬성합니다. 그러나 정말 '대학같은 대학'과 '대학같지도 않은 대학'을 구분해서 대학같은 대학엔 세금으로라도 등록금을 지원해주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자신의 위치에서만 최선을 다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막 쓰다보니까 글이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제 논조에 대한 오유님들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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