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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롤 일기 2
게시물ID : lol_207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2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04 17:10:50

이전글 : http://todayhumor.com/?lol_207068

 

일반에서도 패배는 이어졌습니다. ㅠ

 

패배, 패배, 패배, 승리, 패배, 패배 정도....

 

방금 한 게임이 너무 화나서 다시 적어봅니다.

 

 

---------------------------

 

멘탈을 간신히 유지한 채 노말을 돌리고 있었다.

 

쌓여가는 담배꽁초와, 컵에 눌러붙은 커피 자욱만이 내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탑 쉔을 픽했으나 선픽싸움이 일어나고, 괜히 말려들기 싫어서 정글 아무무를 플레이했다.

 

또한 봇듀오는 서로의 이름을 거론하며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고등학교에 다니는, 게다가 공부는 뒷전에 롤만 미친듯이 하고 있는 실제 친구인 것을 강제인증했다.

 

차라리 닷지할걸...이라고 생각한 건 게임 막바지에서였다.

 

미드 마이, 탑 신지드, 봇듀오 질리언, 케이틀린, 나 아무무

 

상대는 정글마이, 탑 레넥톤, 미드 하이머딩거, 봇듀오 그브, 소나

 

 

라인전 단계부터 조금 힘들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왠일인지 적이 인베를 오지 않자, 평화롭게 블루를 먹고 있었다. 늑대, 블루, 레드로 이어진 탑갱루트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유령은 탑라이너와 미드라이너가 먹고, 레드를 먹으러 가는 길목에, 갑자기 질리언이 헉. 이라며 놀랬다. 곰곰히 보아하니, 내 하반신에 돌고 있어야 할 블루 버프가 보이지 않았다.

 

뭐 그럴수도 있지..싶어서 그냥 괜찮다고, 다만 레벨링이나 마나때문에 갱 늦어질지도 모르니 주의해달라고 거듭 부탁하며, 질리언이 그 블루버프의 자태를 뽐내며 신나게 짤짤이를 넣어주리라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화를 냈어야 했다

 

내가 탑에 도착하기도 전에 질리언이 퍼블을 마이에게 내주며 블루배달을 해주고, 다시 그브가 케이틀린을 씹어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아무리 예전에야 OP 무덤성님 이지만, 킬과 cs를 누구라도 저렇게 처먹으면 OP가 되어버리는 거 아니겠는가.

 

탑에 도착했지만 봇에서 난 2킬에 가려진 싱드의 사망소식이 그때서야 울려퍼졌다.

 

겨우겨우 라인클리어를 하고, 다시 레벨링에 집중했다.

 

봇은 이미 답이 나오지 않는 사이즈라, 6레벨을 찍고 가겠다고 기다려달라 한 뒤, 미드와 탑을 계속 찔렀다.

 

다행히 미드마이가 킬과 미니언을 우적우적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봇로밍에서 2킬을 따오고, 그 사이에 내가 미드커버를 들어가서 경험치를 먹고 성장하고 있었다.

 

6렙을 찍고 간 봇갱. 하이머딩거의 로밍과 상대 마이의 갱에 갱승을 당했다. 사실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질리언은 죽어있었다.

 

그러더니 "질리언 궁 자기한테 안써지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군 1차타워는 세개 전부 파괴되고, 적 타워는 온전한 상태. 용 앞에서 4:4 교전이 일어났다.

 

아무리 상황이 안좋아도 무무 궁이 그렇게 예술적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유리해진다. 4명 전부를 묶고, 마이의 양념과 케잉의 마무리가 이어짐에 따라, 상황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 기세로 적 미드 2차타워까지 밀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레넥톤이 내려왔지만, 레넥톤의 생각보다 마이는 강했다.

 

나는 상대 정글 루트에 와드를 촘촘히 박고, 싱드가 정글러와 미드라이너 어글을 끌고 나머지가 봇듀오를 잡아먹으며 꾸역꾸역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도 질리언은 궁이 제대로 안써진다며 징징댔다.

 

미니언 상황이 안좋아서 바론을 챙기고, 상대 마이의 백도어에 휘둘리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이어진 게임에서, 상대 억제기 앞 타워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기면 최소 억제기, 잘하면 게임을 아주 끝낼 수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바론버프까지 두르고 있는 상황.

 

내가 최전방에, 그 뒤에 싱드와 질리언. 케이틀린, 마이 순으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워모그와 자벨 하나뿐인 몸이었지만 나 혼자 죽고 적 최소한 두세명은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적절하게 그브에게 붕대가 꽂혔고,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궁을 썻다.

 

하지만 그 뒤로 슈렐과 질리언e까지 쓰면서 도망가는 아군들. 

 

그 와중에 질리언은 "님들 이것보셈 ㅋㅋ e쓰니까 엄청빨라짐" 이라는 말은 내 말문을 다시 한번 막히게 했다.

 

너무 무리한 듯 싶어 다시 상황을 조율하는 상황....

 

 

 

은 개뿔 마이 백도 막으러 세네명이 몰려가고 타워 자꾸 내주고를 반복.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국 3억제기 전부가 날아간 상황.

 

마지막 한타로 생각하고 적 다섯명에게 가장 좋은 각을 보고 진입하려는 찰나.

 

아뿔싸, 점멸이 쿨이었다. 뒤늦게 r을 눌러보았지만, 갑자기 렉이 생기면서 써지질 않았다.

 

우왕좌왕 하더니 결국 넥서스가 털리고, 패배라는 문구가 뜨기 직전

 

"무무 궁 안쓰냐 ㅡㅡ" 라는 싱드의 말이 살짝 보였다.

 

 

통계화면에서 싱드와 케잉과 질리언은 아무무 ㅄ 이라 하는 걸 보니, 사실 이녀석들 2인큐가 아니라 3인큐였나 할 정도로, 언행과 인분이 일치하는 조화를 보여주었다.

 

 

아군 마이는 적 마이와의 일기토를 회상하며 명적과 팀워크를 돌리고 나갔고, (아군 미드마이 AD였음....)

 

난 한동안 벙쪄있었다. 그리곤 서러움에 복받쳐 적에게 하소연을 했다.

 

내가 봇똥탑똥 치우느라 얼마나고생했는데...

 

마치 유년기시절 기저귀갈고 칭얼거리던거 다 받아주고 키웠더니, 사춘기가 와서 "엄마가 (혹은 아빠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있어!"라는 장면이 오버랩 되었다.

 

 

 

 

끝까지 남아서 위로를 해 준 건 하이머딩거였다.

 

하이머딩거에게 위로를 받으니 내 롤 인생이 다시한번 고뇌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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