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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
게시물ID : bestofbest_20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막
추천 : 195
조회수 : 4056회
댓글수 : 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2/01 17:37:4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2/01 01:23:54

서울대 교수 80명, 대운하 저지 나서

"학자양심 버린 것" "영혼없는 전문인들"… 대운하 찬성론자 비판

황국상 기자
서울대학교 교수 80여명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을 결성하고 대운하 사업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수모임은 31일 서울대 법대100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한반도 대운하-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경제·공학·환경·문화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은 김정욱 환경대학원 교수는 미국 플로리다 운하의 사례를 들며 "물에 비린내가 나고 토양이 유실됐으며 물새의 90~95%가 사라지는 등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운하 건설에 3000억달러가 들었는데 이의 복원에는 3조달러가 들었다"며 "그나마도 운하 건설 이전 상태로 되돌리지 못해 운하 물줄기 옆에 원래의 물길과 비슷한 작은 물길을 낸 것에 그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물이 고이면 썩는 건 당연한 이치인데도 찬성론자들은 '수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가 막힌 소리를 한다"며 "기초 타당성 검토나 환경영향성 평가도 거치지 않은 사업을 어거지로 추진하기 위해 특별법을 만들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 초빙 강연자로 참석한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대운하 찬성론자들이 사업비용은 축소하고 편익은 부풀린 대표적 사례"라며 "경제학의 ABC도 모르는 이들이 엄청난 사업을 기획·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홍 교수는 "실제로 운하를 이용하게 될 국민·화주(貨主)나 해운·항만업자들에게 어떤 편익이 있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인데도 국가·건설업체의 입맛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 사업의 타당성을 억지로 끌어대려다보니 사업비용 대 편익이 1 대 2.3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며 "이들은 학자적 양심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도 강연을 통해 "200여년 전에 (유럽 등지에서) 운하가 활성화됐던 건 운하가 당시의 산업구조에 맞았기 때문이며 지금 우리나라 구조에 그대로 적용할 게 못된다"며 "인수위내에서도 홍수 위험 등 대운하 사업의 문제에 대해 알면서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것은 '영혼 없는 전문인'들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교수모임의 대변인 격인 정용욱 국사학과 교수는 "겨울 휴강 때라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며 "늦어도 3월까지 현재 80명 규모인 발기인 수를 300명으로 늘려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석 규모인 기념관 대회의실 좌석은 서울대 교수와 학생, 취재진들로 가득차 이번 모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아래는 교수 모임 발기인 명단. ■ 공동대표 (이하 가나다 순) △김상종 자연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정욱 환경대학원 교수 △송영배 인문대 철학과 교수 △이준구 사회대 경제학부 교수 ■발기인 명단(총 80명) 강명구 계승혁 고철환 구인회 권순만 권태억 김도균 김명환 김민수 김상종 김성희 김세균 김원 김인걸 김정욱 김정희 김종일 김진수 김춘수 김형숙 노상호 노유선 문중양 박찬욱 박현섭 박흥식 박희병 변창구 변현태 배은경 배철현 백도명 백정화 백창재 송영배 신하순 안삼환 오명석 우희종 유용태 윤순진 윤여창 윤제용 이기영 이돈구 이상찬 이선복 이성중 이애주 이용환 이은주 이일하 이준구 이준호 이현숙 이해완 임종태 임현진 임홍배 장경섭 장진성 정근식 정긍식 정영목 정용욱 정원규 조국 조영남 조은수 조흥식 차동하 최갑수 최경호 최권행 최무영 최세영 최영찬 한정숙 홍성욱 황상익

"6시간 긴 터널 지나는게 관광인가요?"

홍종호 한양대 교수 "편익은 ⅓ 비용은 4배, 경제성 없다"

황국상 기자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31일 "경부운하 타당성을 주장하는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는 사업의 효과성을 드러내기 위해 말바꾸기와 거짓말, 왜곡을 서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교수는 이날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이 주최한 토론회에 초빙 강연자로 참석해, 경부운하 건설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물류효과도 없고 관광효과는 더욱 없고= 홍 교수는 운하연구회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컨테이너 하나를 운반하는 데 15만원'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오로지 배에 싣고 가는 것만을 따진 것이며 항만까지 트럭을 이용해 수송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49만원이 들어 도로운송시 비용인 43만~53만원보다 비싸진다"고 반박했다. 또 화물을 배에서 배로 바로 옮겨 싣는 '베슬 투 베슬(Vessel to Vessel)' 방식을 도입하면 된다는 운하연구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컨테이너 하나 안에도 여러 나라의 여러 지역으로 가는 짐들이 다 섞여 있어 이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 해운업계 최고경영자(CEO)는 '미친 X'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운송업자들은 '운송비 대비 운송시간'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문전 수송을 기준으로 하면 운하 수송은 100시간이 걸려 도로수송 시간 10시간의 열 배나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하연구회가 '경부운하를 관광용으로도 활용하면 중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터널 길이가 세계 최장인 25km에 달하는데 6시간 걸려 이를 지나는 게 과연 관광일까"라며 '관광운하 활용론'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용은 축소, 편익은 과장 "양심 불량"= 아울러 홍 교수는 경부운하 건설사업 비용이 14조1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데 대해서도 "운하 건설 과정에서 새로 건설해야 하는 교량에 드는 비용이나 취수원 이전비용, 강변여과수 시설비 등 항목이 죄다 빠져 있다"며 "이걸 다 포함하면 40조~50조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경부운하 사업에 드는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면 1 대 2.3'이라는 운하연구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부운하를 만든다더라도 연간 유지관리비가 최소 2115억원 이상이 든다"며 "이를 고려하면 편익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0.9밖에 안나오며 2.3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대운하 사업은 현 수준에서 백지화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당장 철회하기 힘들다면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해서 면밀히 조사하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대운하 재정투입, 다털어 먹어 못한다""대운하, 조급증으로 처리할 문제아니다"재경부 공무원 "이러다 대운하 발령날라"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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