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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선동보다는 행복하게 잘 산다는 모습을 보여라
게시물ID : sisa_207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익거래
추천 : 10
조회수 : 8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08 19:51:24
디시 자랑갤에 "홍콩니스"라는 거부가 있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를 축적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업클래스 라이프스타일의 일상을 인증하면서 자연스레 주목을 받고, 갤러리의 주제와 맞게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갤러입니다. 저 사람의 생활을 보면 나도 저런 생활을 한 번 쯤 누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위에도 밝혔듯이 그가 어떻게 저런 부를 갖추게 되었고, 어떤 가치관과 국가관 안보관을 지니고 있는지는 모릅니다만, 시장경제를 부정하면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생활이라는 건 분명하며, 누구도 그점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일부 시게 유저들이 강제적으로 가치관, 국가관, 안보관을 역설하며 보수의 우월성을 뽐내고자 하지만, 실상 평균 게시글 조회수가 많아야 300에서 400개 남짓한 변방의 게시판에 글자 몇 자 끄적이는 게 전부이며, 그마저도 어떤 유저는 지잡대졸업에 인서울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자신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니면 자연스레 우월해진다는 주장을 펴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 잘못된 기독교인들의 자세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 믿으면 모든 죄에 대해 구원을 받고 세상의 모든 복을 전유할 수 있으며, 사후에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등의 현대 과학으로는 절대 검증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개중에 간증이라는 형식을 빌려, 주님의 인도에 따라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더니, 결과적으로 부자가 되었다라든지,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다든지의 증언이 나오기는 하는데, 통계를 비롯한 사회과학을 깔짝대기라도 해봤다면, 그런 간증은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없는 전형적인 뒷북편향(hindsight bias)에 다름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즉 어떤 현상이나 결과의 원인을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원인에 결부시키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에 비해 뚜렷하게 더 행복하다든지, 더 잘산다든지, 더 인격적으로 우월하다든지의 통계적 의미를 갖는 자료는 없습니다. 제 지론은 누군가를, 나의 가치관을 수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고 지루한 말장난으로 현혹하기보다는, 자기의 삶으로,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관이 조금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희한하게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그 사람이 가진 사회적, 물적, 지적 배경이 보잘 것 없으면 설득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생기질 않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개드립이라도 믿고 싶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인지상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어릴 적엔 영화 프리티우먼에 나오는 M&A 협상가 리처드기어나, 소설 키다리아저씨의 그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고픈 적도 있었습니다.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부가 충족시켜주는 만족감보다는, 그런 부에 부수적으로 제 발언의 사회적, 감정적 설득력이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보니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면 반보수이며, 극렬진보며, 심지어 좌파에 빨갱이 딱지까지 붙이고 심지어 종북론자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그 딱지 붙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 자체가 물질적이든, 금전적이든, 상식면에서든 애써 설득하지 않아도 누구나 수긍하고 따를만큼의 것이었다면, IP를 우회하고, 도배를 하고, 타싸이트에 가서 선동을 하고 댓글란을 신문기사 캡처 자료로 떡칠을 하는 등의 노가다 따위도 할 필요가 전혀 없었겠지요. 메이저 언론을 등에 업고 반대파에게 색깔딱지를 붙이지 않더라도 안철수씨처럼 그 사람이 살아온 모습 그대로 존경 받는 사람도 있음을 볼 때 억지로 설득하려고 애쓰거나 하는 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보수든, 진보든 보행을 가로 막고 불쾌하게 선교를 하려는 강성 기독교신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겁니다. 물론 한 번 쯤은 권해볼 수는 있겠죠. '나 이런 걸 믿거나, 이런 사람을 지지하거나, 이런 정책을 지지하는데, 이거 참 좋은 것 같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말을 건넸을 때 상대가 '나도 그래'라고 하면 좋은 동지를 만나서 좋은 것일 테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해'라고 한 마당에야 그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을 억지로 전향시키고 개종시키려고 애쓰는 것이야 말로 폭력에 다름이 아닙니다. 댓글 두세 줄 섞어보면 그 정도는 식별이 될 것이고, 혹은 되어야 하고, 그래도 식별이 되지 않으면 점잖게 물러나는 것이 그가 믿는 바를 인정하진 못하더라도, 그 사람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한 인격을 존중하는 품위 있는 행동을 발현시키는 것이 될 터이며, 또한 서로 교차점이 없는 이야기를 지리하게 끌지 않음으로써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내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곳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지혜가 되는 것일 터입니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한 마디 보태고 싶은 그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에 저항하기 힘든 것은 제게 또한 사실입니다만, 그런 욕구를 참으면 참을 수록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또한 늘어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댓글 서너줄 섞어보고 대화가 안 통할 상대다 싶으면 구글크롬 오유필터에 등록해서 충돌가능성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콩니스의 인증 사진 몇 개 구경해보시라고 퍼와봅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ock_new&no=52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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