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넘어가고부터는 자기 절제 안 되는 사람을 밥샵 취급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아침에 늦잠을 자는 거. 끼니를 거르거나, 운동을 안 하거나, 밤에 늦게 자거나. 생활습관이 규칙적이지 못한 경우, 행동력도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건 기실 다들 아는 사실이죠.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뭇매를 맞고는 하는데, 응당 맞아야겠죠. 누가 저 좀 맞게 해 줬으면 좋겠다능.. ㄲ르ㅡㅡ..
직장 다닐 땐 일주일 연짱 술 마시고 야근하고 새벽 5시에 자도 1시간 뒤에 일어나서 일을 나가곤 했는데, 돈 안 벌고 있으려니 엉망진창이네요. 술 마시고 나면 다음 날 정오까지 늘어지게 자 버리고... 그러다보니 주위 시선이 영 곱지만은 않네요. 나이도 먹을 만큼 ㅊ머ㅓㄱ은 ㄴㅁ이 정신 못 차리고 찌질하게 구는구나. 그런데 대놓고 '너 그러면 안 된다, 이 자식 인생 개조를 내가 해 주겠다.' 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자기 살기도 바쁜데 생판 남인 그것도 20살 넘은 서른 바라보는 다 큰 사람한테 누가 동정을 하겠어요. 하하
술에 취해 헤어진 여자친구 번호를 입력했다가 지워 버리고,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혹시라도 전화하지 않을까 찌질하게 있다가, 막상 전화가 오면 왠지 신경질이 나서 받지 않고. 쉽게 정리도 안 되는데 주위에 이래저래 간섭하면서 내 인생 까고 드는 사람도 없고. 일하거나 학교 다닐 땐 기르는 개 몸의 이 잡듯이 그렇게 격렬하게 사람 단점 찾으려고 발악하던 사람들 틈에서 항상 외로움 느낄 새도 없었는데 요새는 그냥 혼자가 된 것 같고 그러네요. 칭찬도 비난도 비평도 아무것도 없는 그냥 완전한 혼자. 뭔가 '無'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 같은데 그 무가 그 무가 아니라 무우같은 그런 느낌 ㅡㅡ
제 자신이 저를 이렇게 방치해 놨는데 누가 저를 어여삐보고 거둬갈까 싶기도 하네요. 뭔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게 사람을 이렇게 외롭게 만드는 거라는 걸 알게 되자 사람들이 왜 사회적 동물인 지 새삼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