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심형래 성상납 의혹 제기 "400명 여자수첩 있었다" [조이뉴스24] 2011년 10월 19일(수) 오전 08:53 |
[이미영기자] MBC 'PD수첩'이 심형래 감독에게 일었던 도박설과 정관계 로비설, 성상납 의혹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PD수첩'에서는 '국내SF영화 선구자' 심형래의 몰락을 방송했다. 폐업한 영구아트 직원들은 직원 임금 체불, 카지노 도박설, 정·관계 로비 등 심형래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19일 심형래는 "410억 원의 빚 때문에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며 영구아트 직원들에게 폐업을 통보했다. 지난 3년간 직원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총 8억 9천만 원. 'PD수첩' 취재진은 10년 간의 영구아트 감사보고서를 분석, 돈의 흐름을 추적했다.
심형래는 회계담당 직원에게 현금 1억 원을 요구하는 등 수시로 회사의 뭉칫돈을 가져갔으며, 또 다른 직원은 카지노에서 보낸 리무진 택시를 탄 심형래의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카지노에서 심형래를 봤다는 목격자도 등장, '카지노 도박설'에 힘을 실었다.
영구아트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다. 심형래의 '라스트 갓파더'에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30억,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11억8,000만원이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됐으며, 영구아트의 폐업으로 국비 42억원은 회수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영구아트는 1차 심사에서 탈락했으나 2차 심사에서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정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이 지적됐다.
영구아트 직원들은 또 "심형래가 가스총을 개조해 실탄 사용이 가능한 총을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뛰어봐'라고 하며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심형래가 400명의 연락처가 담긴 여자수첩을 가지고 있으며, 로비에 이용했다는 성상납 의혹을 제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영구아트 직원들은 인터뷰를 통해 "심형래가 술은 먹지 않았으나 여자는 좋아했다. 400명의 연락처가 담긴 '여자수첩'을 가지고 있고 로비에 이용했다"고 폭로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말 심형래의 실체에 실망했다' '본인이 직접 나서 속시원한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해야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이날 MBC 'PD수첩'은 전국기준 8.1%를 기록, 평소보다 시청률이 두 배 가량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