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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과 관련해서
게시물ID : sisa_121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돌고돌
추천 : 1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106개
등록시간 : 2011/10/19 18:53:06
간단히 말하지요
경제이론 중에 정보와 관련된 경제이론들이 있습니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이론적 전제로 내세우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모든 경제주체가 모든 정보를 즉시 안다는 것이지요

간단히 말해 시장에 어떤 충격이 발생하면 그 즉시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모든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말이 안되죠? 모든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사안이 발생하는 즉시 알수는 없겠지요?

이를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정보가 공평히 퍼져있지 않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학문이 바로 정보경제학입니다

정보경제학에서는 정보의 중요성과 함께 각 주체가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다룹니다

그중 중요한 것이 바로 시그널링과 스크리닝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한다고 칩시다

그사람은 자신이 능력있는 인재라는 것을 '광고'하기 위해 여러가지 특징을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위에 적힌 명문대에서 학점을 잘받는다거나 토익점수를 높게 받는다거나 어학연수를 년단위로 다녀온다거나요

이를 시그널링 즉 신호보내기라고 합니다

반대로 회사 역시 훌륭한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하는데 (물론 자사가 좋은 회사라는 것을 시그널링 하긴 하지만)

예를 들면 입사지원서의 인적사항, 학벌, 부모의 직업, 외모

면접시의 대답, 태도, 성격 그 외의 기업 입사 시험 자격증 등이 있겠죠

이를 스크리닝 즉 선별하기 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들이 너무도 소모적이고 실제 정보와 달리 조작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학벌을 이야기 하셨으니 그에 대해서만 말해보죠

우선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대학교에 올때 전공한 학문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그것을 정말로 원해서 오지 않습니다

위에 말한 시그널링을 위해 몇년간의 고생을 마다않고 노력한겁니다

만약 그 학문을 정말로 공부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면 다른 명성이 낮은 대학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것을 

비싼 비용을 들여 좋은 학교에 왔기 때문에 변명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과연 학벌을 보는 시그널링이 정확한가? 정말 좋은 인재를 뽑을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느분야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명문대 졸업증을 가지고 있어야 할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따라서 이미 시그널링의 그리고 스크리닝의 목적의 달성을 실패한 거지요

다음으로 그렇다면 학벌좋은 곳의 교육이 정말 쓸모가 있는가?

이건 회사다니시는 분이라면 정말 체감할걸로 생각합니다

모든 회사들이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1년정도의 사원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미 능력의 증강이라는 목표도 날아가 버린 거지요

정말 문제는 무엇이냐 바로 이러한 잘못된 시그널링 수단을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돈으로 '구입' 할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잘못된 스크리닝의 영향으로 낮은 학벌의 사람을 오판 할수 있다는 거지요

이런상황에서 왜 학벌의 무용성을 제기하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기하는데도 막히는 거지요

학벌을 살려놓으면

우선 고위층은 학벌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이미 쓸모없이 보이는 교육 산업이 특히 과외와 학원등이 활개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을 통한 고위층과 그 이외의 사람들과의 구분이 쉬워집니다

이런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만든 공공교육의 의미가 사라지고

궁극적으로는 확률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많으니 확률도 높지요) 

고위층 이외의 계층으로부터의 개천에서 용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거지요

이는 곧 사회 발전동력을 미리부터 자르게 되고 더 멀리보면 사회 전체의 이익에 해가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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