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면서 폭력에 '이상한 행동'까지 추가됐다. 아버지는 둘째아들 이모군에게 엉덩이를 벌려 보라고 한 뒤 '길다란' 이물질을 집어 넣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물질에 만족하지 못한 아버지는 초등학생인 아들의 항문에 직접 자신의 '물건'을 집어 넣었다. 아들은 '한마디'도 못하고 겁에 질린 채 친부로부터 지난 3월1일부터 5월26일까지 20여회에 걸쳐 성추행을 당해야만 했다.
아버지 이씨(41)는 별다른 직업없이 일당제 식당 배달원으로 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낮에는 '순한 양'이었다. 그러나 술만 마시면 '악마'로 변했다.
1997년 결혼한 이후 최근까지 아내 장모씨(38)를 상대로 술만 마시면 폭행을 일삼았다. 아들 둘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폭력의 대상은 넓혀졌다.
아들은 술 취한 아버지에게 이유없이 '두들겨 맞는 일'에 만성이 됐다. 가족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폭력에 길들여진 셈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을 폭행할 때 손에 잡히는 것은 무작위로 들고 휘둘렀다. 가위와 각목 등을 사용해 아내와 아들을 협박했다. 지난달 30일 새벽1시쯤에는 술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자고 있던 아들들의 몸을 발로 밟고, 아내에게는 "죽인다"며 부엌칼을 집어 들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들은 아버지 이씨가 술에 취한 날이면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들은 이씨를 피해 집 주변을 돌아 다니다 아버지가 잠이 든 이후거나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 조용히 집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아버지 이씨는 가족들이 피해다니는 것을 '자신에 대한 왕따'라고 여겼다. 가족에 대한 폭력은 더욱 심화됐다.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도 술 냄새가 멀리부터 나면 도망가거나 숨었다.
아내 장씨는 남편 이씨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취 폭력 행각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참아왔지만, 둘째 아들의 항문에 성기를 집어 넣는 등 '변태행각'을 보고는 참을 수 없었다. 장씨는 정신불안에 시달리는 아들을 데리고 아동보호기관을 찾았다. '비정한 아버지'의 행각은 경찰에서 밝혀졌다.
친부에게 강제 성추행을 당한 둘째 아들 이군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가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아들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이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7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한 점을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아들이 받았을 상처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