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사랑이 얼마나 갈까
서리가 내렸다 다시 이슬이 내릴 때까지
갓난아이의 머리가 커서 아비를 알아볼 때까지
그보다 더
혹은 그보다 덜
그렇게 오래가리라고 생각지 않으면서도
나는 자꾸 네 생각에 몸살을 앓는다.
나 같은 이가 널 사랑 한다는 게 민망하고 미안해서
뿌리치고 애써 봐도
이미 네게 미쳐버린 마음이 어디 내 말을 듣나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어렵고 머뭇거려져서
나는 자꾸 내 모습에 마음을 다친다.
그래서 말한다.
후회하면서도 후회만 할 수 없어서
사랑하면서도 애만 태울 수 없어서
사랑한다고 조심스레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