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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부와 수통에서 생긴 일
게시물ID : military_20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델타에코팍스
추천 : 5
조회수 : 255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5/02 00:18:26


갑자기 생각나서..

군대있을때 가장 멍청했던 실수 썰 풀어 봅니다..

여자친구는 없으니까 음슴체


본인 부대는 수통 최인근 근접지역에 있는 부대였음

면회도 안되서 정기 외박으로 대체하고..

육해공군이 다같이 생활하는 부대였는데


일요일 종교활동을 하면 기독교를 제외한 천주교 불교 행사는

다 수통에서 같이 했었음.


내무실 후임 하나가 축구하다 발목이 부러져서

수통에 입원하게 되서


당시 상병 이였지만 수많은 병장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내무반장이라는 명함을 걸고 있는 상태여서

최소 내무실 인원만 냅두고 후임들을 꾸려서

종교 활동 행사를 빌미로 수통으로 병문안을 갔었음


수통에 가면 면회시설이 있으니까

평소 잘 못먹던 피자나 치킨들을 먹을 수 있는 상황도 주어졌기에

다들 신나 있던 분위기였음


일단 병문안을 급선무로 처리하기 위해 후임병 있던 병동을 기웃 기웃 거렸음

원체 병원이랑 안 친해서 병문안 이런걸 잘 안와본터라 

도통 찾을 수 가 없었음


근데 그..일반 병원으로 치면 

중앙에 간호사들 대기하고 있는 안내데스크 그런거 있잖음


근데 거기에 왠 간호사가 진짜 김태희 뺨을 후려칠 정도로

곱고 아름다운 자태로 서있는 거임 

아..이런것이 나이팅게일이구나 군생활 헛하진 않았구나

다들 모여서 우와우와 하면서 있었떤거임


꼴에 최고참이라고 후임들 앞에서 위신을 세워보고자

그 간호사에게 말도 붙일 겸 슬금슬금 다가가서 말을 걸어 보았음


"저.. 김오유 일병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까 요 ?"


갑자기 간호사의 인상이 팍 찌그러지더니 나를 위아래로 훑어봄

그리고 날라온 싸늘한 한마디


"너 이새끼 어디 부대 소속이야"


첨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음...

그런데 갑자기 아깐 미모에 가려서

안보이던 중위 뺏지가 목근처에서 빛나는 걸 목격함


등줄기에 싸늘한 식은땀 하나가 내려가기 시작했음

아..돛대꾸나..

간호장교 였던 것임


그냥 일반 군무원 정도로 생각했던 나의 멍청함...

이어지는 간호장교님의 한마디


"너 어디부대 소속이야 인솔자 누구야 데려와"


웃음꽃 만발했던 나의 얼굴은 석고상이되고

벌어져있던 다리는 모아지고 

데스크에 기대어 있던 팔은 내려가서 조용히 주먹을 말아쥐고

조용히 차렷자세로 수정

연신 굽신굽신 되며 죄송합니다를 외쳤음


다행히 크게 일 벌여지지 않고 

꽃같이 아름다운 간호장교님의 

너이쌔뀌 일갈로 마무리 되면서

생애 첫 수통 병문안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음


쓰고나니 정말...띨띨했던 것 같음

아..마무리 어케하지


그래도 그날 병문안 후에 먹었던

치킨과 피자는 맛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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