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올에서 만든 인생 시뮬레이션 10시간 정도 해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인생이긴 합니다.
박봉으로 한 푼씩 벌어서 아무것도 없는 땅에 쬐끄만 집 지어놨더니
세금이 하★이하게 책정되며, 보너스로 받은 돈을 저축해두지 않으면
예전처럼 돈 모으기도 힘듭니다.
심노후를 지원해 줄 것도 아니면서 세금이 너무 올랐습니다.

1. 심 만들기

우선 심에 관해서는 진짜 커스텀이 쉽게 잘 되어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툭툭 눌러주면 그럴듯한 심이 나옵니다.


분명 그럴듯하다고 했지 잘 생겼다고는 안 했습니다.


하지만 외면 설정은 상향되었지만, 내면 설정은 도리어 하향 먹었습니다.
특성은 3개 + 평생 소망 1 정도밖에 정해주지 못합니다.
전작이 별자리도 정해줄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모자랍니다.

솔직히 저는 개성적인 내면의 심을 만들어서 마을 구석구석에 배치하고
그들의 심생을 보는 플레이를 즐겼는데, 이제는 특출나게 재미있는 심을 만들기도 힘들고
심즈4 자체가 내가 조종하는 심 말고는 그냥 나이만 먹다 죽는다고 하는군요.

2. 야망



야망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예전처럼 큰 목표 하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이루어가고
같은 야망도 나누어지고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저의 어릴 적 야망은 과학자였지만, 지금은 돈 많은 백수가 된 것처럼
평생 야망도 바뀔 수 있다는 걸 반영...

3. 직장


승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심즈 4의 유일한 컨텐츠니... 어쩔 수 없죠.

성취도도 최고치로 올려야 하며,
그 외의 조건들도 클리어해야 승진할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서라면 집, 출근, 자기 개발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것 밖에 컨텐츠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수기의 몸이 됩니다.

4. 감정


(그나마 있는) 심즈 4의 장점
각종 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그날 하루 만난 사람들, 직장에서의 업무 등에 영향을 받아
감정 상태가 변하고 심의 감정이 인터페이스에 재미있게 표현됩니다.
그러다 보니 괜히 심의 감정에 공감하거나 감정에 따라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동작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심들이 느끼는 감정 상태도 볼 수 있어 감정을 나눈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처음 도입하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감정이 다이나믹한 기복을 보여줘서 심들 세계에서는 조울증이 패시브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5. 마침

지금 심즈 4는 정말 인생의 바탕만 있습니다. 직장-집뿐입니다.
소소한 일탈 이벤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확장팩을 기대하면서
저는 3이나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