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골목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한동안 길거리에 방치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중국에서 최근 이같은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쯤 아들을 데리러 가던 한 여성이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의 거리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괴한은 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도로 한쪽으로 끌고 간 뒤 바닥에 눕혔다. 그 뒤 여성의 반지와 휴대전화, 지갑 등을 빼앗고 성폭행했다.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괴한이 30분간 여성의 옷을 벗기고 벽돌로 여성을 때리는 동안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여성은 괴한이 떠난 이후에도 30분간 거의 알몸 상태로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인근을 지나던 수십 대의 오토바이 운전자 중 그를 도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몸이 묶인 상태였던 여성은 결국 사건 발생 두 시간이 지난 뒤 스스로 몸을 굴려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든 뒤에야 지나가던 남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이 남성이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둥관 경찰은 뒤늦게 해당 사건을 접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어려움을 당한 타인을 외면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광둥성 포산시에서는 두 살배기 여자아기가 길에서 두 번이나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가 피를 흘리며 길에 쓰러져 있는 동안 18명의 사람들이 아이의 곁을 지나쳤지만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