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보내는 2년이라는 긴 시간은 물론 힘들고, 괴로운 시간임에 틀림없을 것이지만 내 생각에 정말 훌륭한 제도다. 휴전 중이라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군인은 멋있다."
뭔가 가슴이 뭉클해 지더군요. 이런 말을 아가씨가 해 주었더라면 더 기뻤을 텐데...음햐
"군대에서 보내는 2년 정말 가슴 쓰라린 시간이지. 좋은 시절 날아가고. 여자친구와도 거의 헤어지지."
"20대 초반을 날리는 거라고 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근데 왜 헤어져?"
"우리나라는 만남=결혼이라는 개념이 많이 희석되어서. 2년 간 몇 번 못 보면 애정도 식게 마련이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물론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지?"
"있지."
"멋있다. 2년의 기다림, 2년의 모진 고생, 그 둘이 만나서 행복할 거야."
뭔가 엄청 낭만적인 녀석과 대화를 나눈 것 같은데 기분이 몹시 가뿐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만 대한민국 군인을 무시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군인이 흔하니까요. 의무니까요. 그렇지만 외국에서는 의무가 아니고, 실제로 전쟁을 겪은 사람들도 많죠. 군인으로서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멋지고 숭고한 거라는 얘기는 정말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