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대학교때도 심하지 않던 여드름이 20대 중반이 되면서 시작됐고 점점 심해졌어요. 특히 아픈 화농성 여드름이 입주변에 옹기종기ㅠ
주변에서 피부과가서 약 타먹어라 피부관리 해봐라 화장품 바꿔봐라 등등 조언을 얻어 이것저것 해봤지만 전부 그때뿐... 심지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피지분비는 또 안 돼서 하루 종일 콧잔등 안 찍어줘도 하나도 번들거리지 않고 각질만 무럭무럭 자라났죠..ㅠ
친구가 소개팅 주선 해준다고 해도 피부가 그모냥이니 안내키고ㅠ 화장을 해봐야 별로 이쁜 거 같지도 않아 색조는 거의 안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올 초에 1년만 쉬자 하고 일을 그만 뒀거든요.
그랬더니... 없어지더라구요. 여드름이.
그뿐만이 아니라... 제 피부가 어렸을 땐 좀 분홍이었는데 그맘때는 노랗길래 나이먹어서 노래진 줄 알았는데... 다시 분홍이 됐어요ㅠ ㅠ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여드름과 칙칙한 (노란)안색의 원인이 무엇이었나.
1. 퇴사 2. 퇴사하니 잠을 충분히 잠- 간이 살아남 3. 퇴사하니 기름진 바깥밥을 안 먹고 집밥(생선 채소 위주)먹음- 위염이 나음 4. 퇴사하니 스트레스 안 받아서 위염이 나음 5. 퇴사하니 회식 안해서 술을 안 마심- 간이 살아남
여기서 포인트는 위염과 간 상태인데요.. 보시는 분들은 아마 그렇게 생각하실거예요. 당연히 위장장애가 있고 간이 안좋으면 피부도 나빠지지! 뻔한 소릴 길게도 한다-_- 하구요.
근데 사실 저건 결과론적인 거고, 전 제 위랑 간이 안좋은 줄 몰랐거든요.
소화가 잘 안 되는것도 더부룩하거나 가끔 속이 쓰리나? 가스가 좀 차나? 이정도였지 사는데 큰 지장은 없었고, 간은 뭐... 술 먹어봐야 일주일에 한두 번이고 나는 아직 젊은데? 요렇게 생각해서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어요. 아 어지럼증은 좀 심했는데 빈혈때문인 줄 알고 철분만 열심히 먹었네요.. (근데 의사쌤은 몸이 어쩌다 이모양이냐고 너같이 둔한 사람 첨본다고 말씀하신 건 함정;;)
그런데 다른 문제땜에 병원을 갔다가 위랑 간 상태가 좋지 않은 걸 알게되고 쉬는김에 빡세게 치료받자 했는데 웃기게도 그게 피부에서 나타나더라구요.
몇 달만에 기름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여드름은 거의 다 들어갔고 피부가 분홍색... 아아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