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뉴스=박민선 기자) 한승수 국무총리는 18일 경찰이 촛불시위의 대응책으로 물대포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어떤 나라의 폭력시위 진압 방법보다 굉장히 평화적인 방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정국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정부는 최소의 무력을 사용하면서 시위자들의 폭력행위를 제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해 사실상 물대포 등을 진압수단으로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민석 의원이 김두한이냐, 시라소니냐”
긴급현안질의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시위진압 과정에서의 폭력사태와 관련, 각각 시위대와 경찰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격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시위진압을 막던 경찰을 폭행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증명 자료로 제시하며 “경찰은 인권이 없느냐”며 “법과 질서가 바로 서야 의사가 전달되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절대 의사전달이 올바로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무참히 폭행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뒤 “400여명에 달하는 전투경찰이 많이 고생해 애처롭다”며 “시위대도 부상당한 사람들이 있지만 하루 속히 이 문제가 그쳐져야 하며 이를 위해 강력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이 “경찰이 짧은 곤봉을 사용하는 반면 시위대에는 쇠파이프와 죽창 등이 등장한다”면서 ‘최루탄’ 사용에 대한 견해를 묻자 한 총리는 “국민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법과 질서 지켜 나가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반면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시위대는 물론 지난달 안민석 의원의 ‘린치’사건을 거듭 거론하며 경찰의 강경대응을 질타했다.
조 의원이 “국회의원이 신분을 밝히고도 경찰에 의해 폭행당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폭행을 당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유감”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 총리는 “다만 경찰과 시민의 몸싸움 과정에서 이 문제를 균형감을 살리고 파악해달라”며 “민주당 의원 여러분께서 현지 나가신 것은 대단히 감사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경찰도 굉장한 부상자를 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자 조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김두한이냐, 시라소니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조경태 의원이 현장에서 주워온 돌을 증거물로 보이며 “이 돌들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으로 경찰이 우발적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 계획적이며 상부 지시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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