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랫만에 아버지랑 같이 뉴스봤습니다.
게시물ID : sewol_20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폰케익
추천 : 11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7 22:18:06
그동안 제가 지겹도록 까내리고 갈궈댔던 JTBC뉴스요.

혼자 자취하면서 살던터라 주말이고 해서 안산으로 올라가서  가족들 다같이 뉴스를 봤습니다.

오랫만에 아버지랑 만나서 술도 약하고 담배도 못하지만 아버지랑 함께 저녁반주를 했습니다.

한창 소주 한병 비우고 다음병 꺼내올때쯤 TV에서 유가족들의 비명소리, 절규하는소리, 절망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주를 들고 밥상으로 갔는데 세상에...

아버지께서 울고계셨습니다.

그렇게 강하고 우직하시던 아버지께서 '내앞에서'울고 계셨습니다.

저 어린것들을 보내야만 했냐면서..

솔직히 제가 얼큰하게 올라서 잘못 본것일수도 있겠지만, 표정만큼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의, 그 표정이었습니다.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걸 억지로, 그야말로 무식하게 참아내려는 표정..

저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폭군이나 괴물이 아닌, 사람이라는걸요.

내일 출근이라 얼른 자야되는데. 쉽게 잠이 오질 않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