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 시민운동 하시었고, 정권이나 정치권에 대해서 감시역활도 하셨고 많은 토론 프로에도 패널로 참여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출마 결심 과정에서 정치판이나 선거판이 얼마나 치열하고 진흙탕 싸움인지 충분히 알고있는 상태에서 시장선거에 뛰어들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박원순 후보는 이번 시장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에도 선거는 많았고, 앞으로도 많은 선거들이 있습니다만, 그때 그때 선거의 의미가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앞으로 있을 총선, 대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앞으로도 더 없을 만큼의 거대하고 치열한 시장선거입니다.
이 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승패가, 자신 혼자의 당락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현 정치사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토론하시는 걸 보면 전 그렇게 느낍니다.
지금은 투쟁을 할 때입니다. 자신이 걸어온 삶이 어떠했던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자신의 자존심이나 마음의 룰은 한켠으로 밀어내버리세요.
진흙탕에 들어왔으면 발만 담그려하지 마시고, 그 안에서 투쟁해서 연꽃으로 피어나시면 되는 겁니다. 진흙탕 오물을 뒤집어 쓰시는게 거북하다면 선거판에 뛰어들지를 마셨어야 하는 겁니다.
상대편이 공정한 심판이 있고 공정한 룰이 있는 링에서 싸우자고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고, 상대편이 진흙탕 안에 링을 세우고 싸우자 덤비자 우기면, 스스로 진흙탕에 들어가 싸워서 링밖으로 밀어내 버리면 되는 겁니다.
박원순 후보.. 당신은 타이틀을 방어하고, 지켜야하는 챔피언이 아닙니다. 당신은 챔피언 자리를 뺏어와야 하는, 투쟁을 해야하는 도전자입니다. 토론을 보면 누가 도전자고 누가 챔피언인지, 두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싸움에서 지고 난 후에.. 그래도 난 내 자존심을 지켰다. 나만의 공정한 룰로 싸웠으니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거 아니냐 하며 위로주 한잔 마시고 털어버리면 끝나는 선거가 아닙니다.
지금 당신곁에서, 당신의 당선을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왜 스스로 진흙탕에 뛰어들어서 싸우고 있는지를 아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