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다닌지 벌써 반년째.
나는 알바사람들과 친해지기에 실패하였다.
이주 전 동갑내기가 우리매장에 새로왔다.
유쾌한 친구였기에 금방 친해졌고, 오늘 치킨사달라 조르길래 그러마 하고 치킨을 샀다.
그친구는 술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였다. 치킨은 그저 안주일뿐 맥주만 줄창 들이켰고
치킨 양은 많았기에 치킨이 애매한 양이 남았다.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익숙하게 포장해달라고 말했다.
앞에 앉은 친구가
야 나 포장해달라고하는거 처음봤어. 진짜 이런 애가 있구나.
하며 웃는다.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아, 뭐지? 다른 애들은 이렇게 안 하는건가.
아 이래서 내가 찐따인가 싶었다.
그냥 앞으로도 매장 애들과는 친하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를 유지해야겠다.
흔히들 인싸라고 부르는 애들과는 너무 어울리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