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 다니던 그녀.
언제나 멀리서만, 플라나터스 뒤에서만 숨어서 그녀를 바라보던 그.
하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애인이었드랬죠.
마음만 썩어가던 어느 날.
벚꽃 흩날리던 학교 안 구석진 벤치 아래에서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갸녀린 어깨는 힘 없이 축 처진 채
무언가 반짝이는 것들이 눈에서는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
사랑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오던 그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다가갔어요.
떨리는 손으로
작은 손수건을 내밀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어요.
" 여기. 이걸로 닦으세요. "
"..........!"
"당신의 '가슴'이 그렇게 쳐져있는 걸 보니
내 '어깨'가 너무 아픕니다"
안생겨요